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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연일 '신당' 펌프질 "귀국 후 5개월 기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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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연일 '신당' 펌프질 "귀국 후 5개월 기다렸지만…"

정세균 "민주당 걱정할 수밖에"…'3총리 연대설'엔 "드릴 말씀 없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 카드를 본격화하며 연일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뿐 아니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아 민주당 분당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총리도 이날 공개석상에서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체제에 대한 걱정을 우회적으로 털어놓았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당의)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며 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이 당 내 혁신을 기대하는 것과 신당 창당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기운 상태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내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이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사쿠라 노선', '이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선 "대꾸할 가치가 안 느껴진다"고 일축했다.

최근 이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 측에서 만남을 위해 연락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연락이 올 경우 회동 제안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사진 찍기용 만남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합류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온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도 이날 서울 종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30여 분간 회동을 했다. 이날 만남은 이 전 대표가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로 초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상황에 대해 걱정과 우려 등을 말했다"며 "이 전 총리가 소명감을 갖고 힘들지만 한국 정치를 바로 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뜻을 가진 훌륭한 분들을 모아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다만 신당 창당 등 구체적 연대 방안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치의 여러 가지 일그러진 모습이나 퇴행하는 것들에 대해 그냥 있을 수 없다는 것 등을 나누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고 개딸당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이제는 그 당에 미련을 갖고 뜯어고치려고 해도 힘들게 됐다. 원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말을 제가 드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며 "오늘과 같은 자리를 가지면서 많이 대화하고 지혜를 모아보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다른 점도 있지만 같은 점이 있다고 하면 힘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저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같이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제가 하시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고 이낙연 대표는 듣고 계셨다"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 연대의 한 축으로 김부겸‧정세균 두 총리를 거론하자,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도 덩달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김영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민주당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체제' 민주당에 대한 걱정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달리 보면 여당은 더 걱정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국민이 정치를 보는 시각이 힘드실 것 같다. 여기를 봐도 그렇고 저기를 봐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양당 정치를 모두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대한 걱정을 언급한 것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우리 국회가, 그리고 정당들이 하는 활동에 대해서 걱정이 많으시다"면서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신당론에 대한 생각, 신당 합류 계획 등에 대해 "죄송하지만 드릴 말씀이 아무것도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에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항상 통합론자"라고 했다.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의 주요한 분들하고 누구든 다 만난다. 심지어는 민주당이 아닌 분들하고도 나라 걱정을 하기 위해서는 보자고 그러면 아니면 또 제가 요청해서 항상 만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하나도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만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날 (최고위) 회의엔 안 나왔지만 그런 얘기가 있는 것으로 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단합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 전 총리와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바로 다음날인 7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 없다"고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이 대표 측이 방향을 바꿔 김부겸‧정세균 두 전직 총리에 당 화합 방안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실험이 실패하거나 시도하기도 전에 좌절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당 대표 출신이 당을 나가서 신당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게다가 그렇게 말을 던져놨으면 현역 몇 명이라도 움직여야 하는데 아무도 합류하겠다는 사람이 안 나타난다. 뻔히 실패가 예견되는 것인데 과연 신당을 만들 수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문화방송(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에)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간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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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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