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당 주류 희생' 혁신안의 주요 대상 중 하나로 꼽히는 '윤핵관' 3선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의정보고서를 통해 지역구 관련 활동을 과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일 '장제원의 월간톡톡'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발간해 온 의정보고서의 2023년 12월호에서 "기름으로 얼룩진 노후공업지역이었던 우리 사상이 이제는 당당하게 서부산의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며 "지금 국회에서는 예산안 심사가 한창이다. 내년도 사상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 부산 구치소 강서구 외곽에 통합 이전 △ 부산시 제2청사 착수식 거행 △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 교육부 특별교부금 57억 6800만 원 확보 △ 사상 드림스마트시티 본격화 등을 지역구 관련 성과로 내세웠다.
아울러 장 의원은 "8년째 지속 중인 장제원의 민원의 날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된다"며 "언제든지 장제원을 찾아주시라. 정성껏 사상구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장 의원의 지역구 관련 행보는 지난달 3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윤핵관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권고 이후 주목받았다.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 탄생과 초반 국정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린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지난달 10일 지역구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사상의 자연환경, 교육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서울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라며 험지 출마론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 행사에는 버스 92대, 지지자 4000여 명이 동원됐다.
이어 지난달 14일 장 의원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교회 간증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여기에 "권력자가 뭐라고 해도 저는 제 할 말을 하고 산다"는 대목이 있어 그가 누구를 권력자로 지칭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일기도 했다.
한편 인 위원장이 꺼낸 '당 주류 희생' 권고는 지난달 30일 혁신위 전체회의에서 6호 혁신안으로 채택됐지만, 공식 기구인 당 최고위원회 의결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키를 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연 의정보고회에서 "내 지역구도, 고향도 울산인데 왜 그걸 가지고서 시비냐"라고 하는 등 당 주류 희생론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 관련 혁신안은 지도부의 긍정적 입장을 공천관리위원회가 최대한 수용하고, 선거 관리 차원에서 잘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했을 뿐 정식 의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지만, 당일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려는 목표를 갖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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