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암컷' 발언으로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 의원이 최 전 의원을 두둔하는 강성 지지층과 결별하라며 지도부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원욱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강욱 전 의원의 망언, 아직 당의 대응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 전 의원 지키기에 나선 개딸 팬덤과의 결별과, 무반성의 늪에 빠진 강성 친명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뜻이라면 뭐든 환영하고 따르던 개딸 강성 팬덤이 이번 (최 전 의원 징계) 사태에는 반발하며 최 전 의원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 대표의 진짜 뜻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와 '재명이네 마을' 등 이 대표 팬클럽에는 최 전 의원에 대한 당 지도부의 징계 조치에 항의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잇따른 논란을 야기한 망언과 설화, 코인 사태와 같은 비도덕적 행태를 보인 민주당 정치인은 친명 의원이 많았다"며 "이 대표는 그들에게 지나친 친절과 관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 끌기와 긴 침묵으로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강성 팬덤은 강성 친명 의원들의 지킴이가 되어 도 넘은 행동을 일삼았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현 민주당의 막말과 국민 비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최 전 의원에 대한 조치 하나로 모면할 순 없다"며 "진정성을 보여줄 첫 수순은 도덕과 부도덕의 기준조차 오직 이재명을 지지하는 의원인가 아닌가에 따라 달라지는 '개딸', 강성 팬덤과의 결별"이라고 했다.
이어 "최 전 의원 성희롱 사건 등 징계를 미루며 당의 윤리의식이 무뎌지게 하는 윤리심판원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강성 친명주의자에 대해서도 강력 경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도부가 이런 팬덤이라든가 응원 정치, 관객 정치에서 좀 벗어나서 당의 중심을 잡아주면 수혜를 받는 의원들도 약간 조심하게 된다"며 지도부의 역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저도 최고위원 할 때 표를 제일 많이 받았었고 또 유튜브 나가면 막 100만 뷰씩 올라가고 해서 이른바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던 정치인의 한 사람"이라며 "축구를 하다가 관중들이 막 박수를 치고 응원을 하잖나. 그러면 거기에 맞게 좀 무리하게 슈팅을 아주 (뻥 차버린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을 믿고 하는 건 아닌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 그 사람들의 열망 이런 것들에 자꾸 무리하게 호응하는 그런 정치를 하게 되고 그런 정치에 빠지게 된다"며 "'이거 위험하다. 이거 내려와야겠다', 저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이걸 누가 역할을 해주느냐, 저는 언론이나 아니면 동료 의원들. 제일 중요한 건 지도부"라고 했다.
이어 "돈봉투 사건, 코인 사건, 그리고 '우리 수박 깨기 하러 간다' 내려갔던 이런 당직자들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도 아직도 윤리심판원에서 한 10개월 동안 지금 그냥 떠 있다"며 "'아, 이게 행동 안 하는구나. 저거는 당 지도부가 우리를 그냥 허용하는 거다. 우리를 그래도 인정하는 거다.' 이렇게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도덕성 논란을 야기한 이들에 대한 중징계를 지도부에 요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통해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내렸다. 최 전 의원은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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