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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제3지대' 고려? 신경민 "이낙연, 제3세력 필요성 공감·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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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제3지대' 고려? 신경민 "이낙연, 제3세력 필요성 공감·지지"

李 "총선, 제3세력 성적이 가장 큰 변수…역대 평균보다 많을 것"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군의 하나인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는 한편 '제3지대가 총선에서 약진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제3지대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현재 이상민·금태섭·양향자·정태근·조성주 등 '금요연석회의' 등이 제3지대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다.

이 전 대표 측근인 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은 2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 18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에 "이제 시작이다"라고 답한 데 대해 "지금 제3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여기에 대해서 이 전 대표가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지금 양당 정치가 실망을 넘어서서 절망을 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 거대 양당을 넘어서는 제3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 양당 정치의 필요성을 메꿔줄 수 있는 제3세력이 뭘 해야 되느냐, 이 전 대표는 '비전과 메시지가 중요하고 이것이 앞으로 성공 여부를 좌우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제3세력의 성적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운신의 공간이 충분히 있으니까 필요하다면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저는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한겨레>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의석 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3세력의 성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역대 총선 평균보다는 더 많을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 없다'는 응답자가 많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직접 만나보면 꽤 공고하다"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무당층마저도 진영화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재명 지도부가 이끄는 현 민주당 상황에 대해 "이제까지 국민이 봐왔던 민주당과 다르고 국민 일반이 가진 상식과 거리가 있다", "국민이 (민주당에) 좀 질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잘못했으면 바로바로 사과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굉장히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정부 후반기에 당 대변인을 할 때, 대통령 아들들 문제가 터지자 (당이) 매일 사과하고 '법대로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천하의 김대중 대통령 가족과 관계된 일이었지만 그랬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웬만한 건 뭉개고 지나간다. 패널들이 텔레비전 나와서 그걸 또 오히려 옹호한다. 이런 게 국민을 질리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며 "굉장히 안타깝다. 이제까지 민주당은 굳건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었다. 당내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다. 그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이재명 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지적한 문제가 이 대표의 리더십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며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이 억압되고 정책이나 비전을 위한 노력이 빛을 잃게 됐다. 이런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법적 문제가 다른 것을 가리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체포동의안 부결 요구에 대해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서 공언했을 정도면 (불체포특권 포기를) 지켰어야 옳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활동을 할 것이냐'는 마지막 질문에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지난 1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런 움직임(원칙과 상식)이 있고 의원들은 이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고 이렇게 가려고 한다'라는 말씀을 드렸고, 그 부분에 대해 수긍을 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법 리스크 문제와 함께 내년 총선 공천 갈등이 당의 원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총선 결과와 연계시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다. 수사와 재판 리스크를 윤석열 정부가 총선 전에 이용하는 상황이 되게 된다면 당에 큰 부담이 되는 건 너무나 분명하니, 당 대표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결단을 해야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고 했다.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의도 정당판에서 그건 어느 정당이냐를 막론하고 시스템(공천)이 갖춰졌다고 얘기하고 이걸 믿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이번에 가장 큰 것은 개딸의 존재다. 개딸의 존재가 시스템 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어디로 갈지 전혀 짐작이 안 되는, 민주당 지도부가 입만 열면 얘기하는 '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이(李)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 누구 눈앞에도 분명하게 보인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그런 입장에서 보면 지금 현재는 (원칙과 상식) 4명이 시작했지만 앞으로 '이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4+α(알파)'가 몇 명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미 민주당 탈당을 공언한 이상민 의원도 같은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게 모종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그쪽(이낙연계)의 결속력이나 이런 것들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전 대표께서 하는 그와 같은 주장들은 저를 비롯해서 몇몇 의원들이 이미 한참 전부터 해 왔던 것이고, 지금은 어떤 말씀·언어가 필요할 때가 아니라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반반"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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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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