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귀국한 후, 19일 하루 동안 국내 현안을 점검하고 오는 20일 다시 영국·프랑스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일요일인 19일 하루 동안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등 현안 업무보고를 받고 후속 조치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공군1호기 편으로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 "대통령실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귀국 직전에 'TF를 구성해 점검하라'고 지시했고, 그에 따라 정부가 신속히 움직여 예상보다 빨리 복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 현지에서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유선 보고를 받고 참모회의를 소집, "정부 합동 TF를 즉각 가동해 신속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합동 TF 단장은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이뤄지는 영국 국빈방문에서는 한영FTA 개선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도운 대변인은 "3박 4일간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며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외국어로 연설하는 것은 지난 4월 미 국빈방문 당시 상하원 합동연설에 이어 2번째"라고 했다.
오는 23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프랑스 방문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만찬, 오찬, 리셉션 등 2030 부산세계박람회 막판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 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했으며, 방미 중 한미일 정상 회동과 한일정상회담, APEC 정상회의 세션1 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개최가 기대됐던 한중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중회담 불발에 대해 "기본적으로 2박 3일간 행사 일정이 매우 촘촘했고 다자회담, APEC, IPEF까지 해서 양자회담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시간이 모자랐다"고 설명했다.
미중, 중일 간 회동은 이뤄졌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미중은 꼭 해결해야 할 사안이 굉장히 많았고, 중일 간에도 꼭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있어 회담이 필요했다"며 "(반면) 한중은 최근 윤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고 한덕수 총리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 대화했기 때문에 양국 간 긴박한 현안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머지않은 시점에 양국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한 총리의 회동은 지난달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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