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만남을 거부당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영어 사용'에 대해 "조금 섭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 전 대표께서 영어로 할 때 중간에 제가 그랬다. 긍정적으로 하려고 '아유 영어를 저보다 더 잘하시네요', 그런데 조금 섭했어요. 그거는 다른 건 없고, 비판도 마땅히 들어야 하고 언론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경청하러 갔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영어로 얘기한 게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를) 모르니까. 의도를 읽는 건 아니다. 이 의원도 영어로 저한테 했는데 (내 마음을) 너무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 거기서 이제 가슴이 아프고. 우리가 여기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문 좀 걸어 잠그고 대화 나누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의사 입장에서 볼 때 이준석 전 대표가 혹 변화해야 할 게 있다면,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일평생 자신을 애로 봤다. 그런데 부산에 '경청하러 왔습니다' 하고 가는데 '내가 어른이 됐구나', '온돌방 아랫목에서 제가 컸는데 가난한 전라도에 어른들 말을 평생 듣고 살았는데, (어른이 됐구나 생각했다)"며 "지금 MZ 세대를 많이 우리가 욕하고 나쁘게 얘기하는데 가만히 제가 깊이 생각해 보니까, 우리 잘못이다. 우리가 그렇게 교육을 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그리고 많이 아프구나, (내가)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제가 기차 타고 오면서 그냥 끙끙 앓았다. 저 양반(이준석) 마음 좀 어떻게 푸는 방법이, 내가 이번에는 실패했는데 또 만나서 또 풀어야 하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인 위원장은 "많이 마음 상한 사람, 많이 상처받은 사람"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마음 상했을 때는 공격이 나온다. 제가 의사이고 심리학을 한 사람은 아니지만 굉장히 이 분노가, 이 그냥 자기가 억울하고 분노가 (있다.) 그런데 이제 그것만이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저는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끝까지 제가 할 일은 그것이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환자는 서울에 있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아마 당과 대통령을 (지칭한) 말일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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