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다양하고 풍부한 음식 문화를 자랑하며, 그 중에서도 지역마다 독특하고 특색있는 향토 음식들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즐겁게 해준다.
요즘 같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면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이 나는데 이때 몸에도 좋고 입도 즐거운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부드럽고 쫄깃함 질감에 얼큰하고 개운한 어죽이다.
어죽은 민물생선을 주재료로 하며 다양한 채소와 함께 끓여내어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해주는 음식이다.
특히 지역마다 잡히는 물고기에 차이도 있고, 채소 등도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맛과 향에서 약간씩 차이를 나타낸다.
이러한 점이 미식가들이 지역마다 어죽을 먹으러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죽의 역사는 조선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증보산림경제'에는 붕어를 푹 고아 살을 발라내어 쌀을 넣어 죽을 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어죽은 특히 충청도 지역에서 발달을 했는데 금강 주변의 옥천, 영동, 금산의 어죽이 발달했고, 예산이나 전북인 무주, 전주, 완주 등지에서도 지역색을 띠며 발전을 했다.
어죽은 식당마다 사용하는 생선이 다르고 부재료 또한 다르기 때문에 집집마다 각기 다른 맛을 내고 있다.
어죽 맛집은 충청도 지역에서 상당수가 존재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식당은 충북 영동의 '선희식당'이다.
선희식당은 주말이면 대기시간이 한시간 이상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어죽 전문점이다.
선희식당의 어죽은 깔끔하면서 개운한 맛이 특징이며 맵기도 적당해서 남녀노소 누구가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이 집의 어죽은 민물고기 살이 살짝 보일 정도로 너무 곱지 않게 걸러 낸 육수에 각종 채소를 넣고 비린내를 잡기 위한 인삼도 들어간 충청도색이 짙은 어죽이다.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어죽에 들어가는 쌀, 국수, 수제비의 비율을 손님의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물 양 또한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사람의 취향을 맞춰줄 수 있다.
또한 곁들여지는 반찬들도 어죽의 맛을 한층 더 좋게 해주는데, 이중 콩나물 무침은 좋은 기름을 써서 무쳐낸 것을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로 고소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어죽과 함께 즐기기 좋은 도리뱅뱅이도 적당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내고 있고, 민물새우 튀김은 새우과자의 고급버전으로 느껴질 정도로 고소함과 감칠맛이 좋다.
이 부근의 다른 식당은 징거미라고 하는 크기가 좀 큰 민물새우를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이집의 민물새우 튀김은 크기가 작은 새우를 사용해 아이들도 먹기가 좋다.
어죽의 주재료인 민물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심장질환에도 좋고 염증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어죽에 사용되는 다양한 채소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여 어죽 한그릇으로 우리의 한 끼 식사를 건강하게 채울 수 있다.
어죽은 우리나라의 풍부한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그 맛과 영양, 역사를 통해 우리가 지키고 즐겨야 할 유산 중 하나이다.
날이 좋은 가을날 나들이도 즐기고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은 어죽 한 그릇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내보는 건 어 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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