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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한 가운데 바이든 "큰 실수 될 것"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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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한 가운데 바이든 "큰 실수 될 것" 자제 촉구

하마스 완전히 제거되어야 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길 있어야"…'두 국가' 해법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가는 길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CBS의 <60분>(60minutes)에 출연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예상되는 상황과 관련,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하마스와 극단세력들이 팔레스타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이 다시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답했다.

그는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어야 한다.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미국 정부가 수 십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두 국가 해결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스라엘은 야만적인 행위를 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민간인들 뒤에 숨어있는 겁쟁이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발전용 연료와 물 공급을 끊으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포위 작전에 나선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전쟁의 규칙 하에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민주적인 제도를 갖춘 국가들이 사용하는 기준이 있다. 가자지구의 무고한 사람들이 의약품과 음식과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조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 가자지구에 대한 물 공급이 일부 재개되기도 했다. <AFP>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카츠 에너지 장관이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면서,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논의 이후에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1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방송 CBS <60분>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CBS 방송 갈무리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확전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가자 전쟁의 배후에 이란이 있냐는 질문에 "기밀 정보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은 지속적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현 시점에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서는 이미 제한적인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와 이란에 전할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다. 국경을 넘어오거나 전쟁을 격화시키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이란 유엔 대표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전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통제 불능한 상황이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 현상 유지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보다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지역 국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랍권 국가들로 이뤄진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는 아프리카 연합(AL)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유례를 찾기 힘든 대량 학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역사상 최초로 미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등 미국 하원의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30%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슬로건) 공화당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은 여러분과 제가 민주주읠르 바라보는 것과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의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실제 두 곳의 전쟁을 모두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처리할 수 있고 여전히 국제적으로 방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렇다. 제가 출마했을 때 세계는 '변곡점'에 있다고 말했다"라며 "우리가 성공적으로 중동 지역에서 관계 정상화를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9월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회담을 가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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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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