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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이재명, 당 통합보다 장악력 강화로 가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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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이재명, 당 통합보다 장악력 강화로 가려는 것"

홍익표, '공천' 발언 논란 해명 "李 사퇴 얘기나 '수박' 발언 다 하지 말라는 차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당무 복귀를 앞둔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 방향에 대해 "당의 통합보다는 장악력 강화, 또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계속 적극적으로 응하고 단일대오로 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저는 유추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명(非이재명)계 인사다.

조 의원은 1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통합 메시지 자체를 별로 안 낼 것 같고, 언급은 안 할 것 같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으로 입원한 지 21일 만인 지난 9일 퇴원해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에 등장해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끌어안고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이와 정반대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조 의원은 "뭐 한 달 이상 만에 공개적으로 마이크 잡고 발언하면서 뭐 강서 가서 수박들 다 깨부수자 그렇게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통합 원팀(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한 것"이라며 "며칠 안에 행보가 나올 것이니까 그걸로 보여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에 정말 상대적으로 책임이 거의 미미한 박광온 원내대표 몰아내려고 그 난리를 쳤고, 의총에서 살벌한 육두문자만 안 나왔지 같은 당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힘든 그런 의총(이 있었다)"이라며 "비명(非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와 조정식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송갑석 최고의 사의만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통합 메시지가 무색하게 행동은 '비명계 내치기'였음을 강조한 것이다.

조 의원은 친명(親이재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과 원내 지도부, 원외 그룹인 더민주혁신회의 등을 언급하며 "대표 혼자 통합, 화합, 원팀 메시지를 내는데 제가 말씀드린 세 그룹들의 정말 강한 목소리를 어느 정도 제어시키고 이제 그만해라, 더 하면 당신들 불이익을 주겠다 뭐 이런 게 없으면 그건 큰 의미가 없다 저는 그렇게(통합은 말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계속 출마를 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게 자신과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재보궐에서 당선되고 대표에 올라가고 한 이후에 보여왔던 행적들에 대해서 국민들께서는 어쨌든 당대표 보위, 방탄에 주력하느라고 민생을 놓치고 있다 그런 평가가 꽤 있다"며 "그런데 또 같은 지역에 출마를 할 경우에 계속 그것을 이어가려고 하는구나라고 공격을 해도 할 말은 별로 없지 않을까. 오히려 나는 이번에 다 벗어던지고 나부터 민생의 바다로 가겠다(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당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는 없다"고 말해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공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당 대표 약속, 의총 결의사항, 그거(불체포특권 포기) 대국민 약속인데 지켜서 대국민 신뢰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민주당으로 나가자고 주장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되는 거냐, 아니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국민과의 약속은 저버리고 강성 지지층한테만 영합해서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당에 도움이 되는 쪽이냐"라며 "홍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것은 후자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공천' 발언과 관련해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제가 (논란이 된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뭐라고 그랬냐면 늘 총선은 통합하고 단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진다고 말했었다"며 "당 대표나 지도부를 해체하거나 사퇴하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얘기하거나 '수박'이나 이런 표현처럼 동료 의원들 간에 인격 모욕적인 발언들을 하는 것 이런 것은 다 문제가 된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 그런 차원에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에 도움이 되려면 총선에 승리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당연히 관건이다. 너무나 당연한 저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당이든 당에 도움이 안 되고 당에 부담 주는 사람은 어떻게 공천을 주겠느냐"고 말했다.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조응천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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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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