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고름은 살 안돼…만약 구속됐으면 '대표 사퇴하라' 했을 것 아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당 내에서도 강경파에 속하는 정 최고위원 등이 '가결파 의원들을 솎아 내야 한다'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만약 구속영장이 인용됐다면 이재명 대표 사퇴하라고 즉각 주장했을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그럼 가결, 사퇴를 꿈꿨을 가결파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퉁치고~ 합? 퉁합과 통합은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강경파들이 연일 '가결파'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이어서 사실상 '색출' 자체가 어렵다. 이와 함께 '당 대표가 위기를 넘긴만큼, 이젠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른바 '가결파 색출론'과 관련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은 윤리심판원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과 기준에 따라, 사실에 기초해서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원론적으로 언급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