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동행 서약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연대 사실을 알렸다. 조 의원이 국민의힘 현장최고위에 가서 꽃다발을 받고 '동행 서약서'에 서명하는 방식이었다. 통상적인 정당 간 합당과는 다소 다른 풍경이어서 '사실상 입당식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국민의힘과 조 대표의 동행 서약식은 21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국민의힘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을 위해 연 강서구 현장최고위원회의 장소였다.
식이 시작되자, 먼저 조 대표가 "본인은 오늘부터 국민의힘과 함께 국민을 위한 정치에 동행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서약을 한 것은 조 대표 혼자였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아무도 서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시대전환'이라는 당명도 서약서에 등장하지 않았다.
서명 뒤 조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전해받은 뒤 김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손을 맞잡았는데, 이 역시 통상 합당식에서 양당 대표가 꽃다발을 주고 받으며 서로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드러내는 것과는 달랐다. '동행서약식'에서 조 대표가 선 위치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가운데 자리였다.
지난 2014년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당시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통해 합당을 공식화한 자리에서 김 전 대표와 안 전 위원장은 꽃다발을 서로 주고받았다. 당시 민주당은 126석의 제1야당이었고,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1인 정당이라는 평을 받던 처지였다.
김기현 국민의 대표는 '동행 서약' 대신 '환영사'를 했다. 김 대표는 "시대전환이 국민의힘과 합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자체로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연대와 포용을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라며 "(조 대표는) 국제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딱 부합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은 새로운 신당의 창당 실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국민을 위로해 주기를 기대하고 계신다"며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약식이 끝난 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자를 불러 10.11 보궐선거 승리 퍼포먼스를 한 뒤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자'며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합당을 하게 되면 양당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텐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었다.
한편 시대전환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합당 논의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묻는 말에 "다들 긍정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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