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시작한 가운데, 올해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이 가장 감소한 나라는 미국인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일본 농림수산성 수출·국제국이 발표한 '수출액의 감소가 큰 주요 국가, 지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인 1월~6월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액 감소 폭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었다. 감소액은 83억엔(752억 원) 수준이었다. 미국의 수입액 감소에 기여한 주요 품목은 일본산 사케, 가리비 조개, 어육 제품 등이었다. 어육 제품은 주로 수산물을 갈아 반죽해 만드는 제품을 일컫는다.
올해 상반기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방출이 내내 예고돼 있던 기간이다.
뒤를 이어 감소액이 큰 나라는 말레이시아로 16억 엔 감소했고, 이어 이집트 12억 엔, 태국 10억 엔 수준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입액 감소에 기여한 품목은 유채기름, 고등어, 일본사케 등이었고, 이집트는 일본산 고등어가 주요 수입 감소 품목이었다. 태국에서는 정어리, 돼지껍질, 고등어 등의 일본산 수입을 줄였다.
올해 1월~6월까지 수출액이 증가한 지역·국가 1위는 홍콩으로 236억 원이 늘었다. 2위는 중국으로 194억엔이 늘었고, 한국은 59억 엔(533억 원)이 늘어 네 번째로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액이 증가한 국가로 기록됐다. 홍콩과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수산물 분야에서 수입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일본의 농수산물 수출 총액은 6570억 엔에서, 7144억 엔으로 9.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외국의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액은 늘었지만, 유독 미국 등 일부 국가만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액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주요하게 증가한 일본산 농수산물 수출 품목은 사치품인 진주로 126억 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청량음료수, 육우, 담배, 가리비 등이 수출 증가 품목이다. 반면 수출이 제일 많이 줄어든 품목은 일본산 고등어를 비롯해, 일본사케, 제재(목재 제품), 어육 제품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해 "공정하고 사실에 기반을 둔 검토와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히는 등, 일본의 오염수 방류 지지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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