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예술계 거장들이 한반도 분단 현장인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모여 '평화 선언'을 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 주최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이날 2023 세계예술인 평화선언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국내외 예술인 200여명이 참여했다.
김 지사는 "1400만 경기도민과 힘을 합쳐서 평화의 메시지를 내고 싶다. 남북 관계가 아무리 경색되고 긴장이 고조된다고 하더라도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과 평화의 메시지를 내고 싶다"라며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대한민국 국익 중에서 첫 번째 꼽히는 국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평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평화가 곧 경제다. 이런 평화의 메시지를 경기도가 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고 평화를 만들자. 오늘 평화를 선언하기 위해서 모인 세계예술인들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함께 가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라고 역설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와즈 기요에(Kawazu Kiyoe/문학·일본), 슈 주(Sue Zhu/문학·뉴질랜드), 이누도 잇신(Inudou Isshin/영화·일본), 나기아 르자에바(Nagia Rzaeva/미술·아제르바이잔), 닐루파르 무히디노바(Nilufar Mukhiddinova/음악·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예술인들이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내 예술인들은 닐루파르 무히디노바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 예술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어떠한 전쟁 준비에도 반대한다. 2023년은 잠시 멈춘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안정적인 평화가 시작하는 원년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곳 휴전선이 전 세계인이 평화를 만들어가는 롤모델이 되고 하나의 상징이 되기를 원한다. 이제 예술인이 예술로서 보여 줄 것이다. 평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 인류가 기억하게 할 것"라고 밝혔다.
선언문 낭독 후 무대 뒷벽에 완성된 그래피티 작가 레오다브의 작화 위에서 펼쳐진 평화선언 퍼포먼스도 열렸다.
김 지사는 '더 큰 평화 더 큰 경기도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평화 메시지를 남겼으며, 이누도 잇신 감독으로부터 평화선언문을 전달받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등 국내 여러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해 온 예술인들이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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