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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농민 돕는 것도 나라를 지키는 일"…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장병들의 익산 수해복구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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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농민 돕는 것도 나라를 지키는 일"…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장병들의 익산 수해복구 땀방울

용호여단 장병 100여 명, 익산 망성면 수해 현장에서 하우스 복구 사력

20일 오후 3시 전북 익산시내에서 함열읍을 지나 망성면에 다가가자 군용차량이 눈에 많이 띄었다. 포크레인을 싣고 가는 차량, 각종 물품을 실어 나르는 군용트럭 등 흡사 전시 작전을 펼치듯 비장한 모습이었다.

금강지류로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산북천 일대의 망성면 입구에서 좌회전을 해 화산리로 들어서자 수마에 할퀴어 누렇게 탈색한 수많은 비닐하우스가 처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차량 한 대 정도만 간신히 드나들 수 있는 농로마다 비닐하우스에서 걷어낸 산더미 쓰레기가 끝없이 도열해 있었다.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장병들이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비닐하우스 복구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프레시안(박기홍)

군 당국이 망성면과 용안·용동면 일대를 ‘군 집중 작전지역’으로 선포하고, 35사단을 중심으로 7공수와 11공수 등 1,000여 명의 장병을 투입해 토사와 농작물 제거, 하우스 복원 등 긴급 복구 작전을 수행하며 걷어낸 쓰레기들이다.

쓰레기들은 검은 비닐과 젖은 비료포대, 전선줄, 공업용 공구부터 쇼파와 냉장고 등 각종 가전집기까지 모두 토사에 뒤범벅이었다.

이 중에서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100여 장병들은 이날 15~20명씩 나눠 5개 구역의 하우스 복구에 돌입했다.

폭 10m에 길이 100m의 하우스는 질퍽질퍽한 토사에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구는, 그야 말로 절망의 현장이었다. 35도에 달하는 폭염이 하우스 안을 달궜고, 코를 찌르는 이상한 냄새까지 더해 긴급복구를 방해하는 듯 했다.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장병들의 익산 망성면 하우스 복구 현장 ⓒ프레시안(박기홍)

하지만 용호여단 장병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복구 역할에 바쁜 손을 움직였다. 제2신속대응사단의 부대훈이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자’인 것처럼 각자 맡은 구역을 신속하게 복구해 나갔다.

손에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은 장병들은 얼굴에서 쉴 새 없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구슬만한 땀방울을 연신 닦아냈다.

“수해 농민을 돕는 일 또한 나라를 지키는 일입니다. 국민이 편안해야 군인도 편안하다는 생각으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경세진 장병은 “날씨가 더워 힘들지만 다른 지역에서 100여 평의 딸기밭을 경작하시는 친할머니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며 “피해 농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한시도 손을 그냥 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생활 1년을 넘겼다는 심욱진 장병도 “하우스의 처참한 광경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며 “장화와 안전장비까지 착용해 힘들지만 주민을 돕는 장병의 역할에 충실히 한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용호여단 장병들이 걷어낸 쓰레기더미 ⓒ프레시안(박기홍)

망성면에서 태어난 김성호 농부(64)는 “인력을 사서 한다 해도 이 많은 물량을 절대로 못 치울 것”이라며 “하우스 9동이 무너져 억대의 피해를 봤는데, 장병들이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쓰레기를 치워줘 큰 위안이 된다”고 연신 고마워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망성면 화산리 일대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군 장병들이 한낮의 폭염 속에서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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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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