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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자'던 이재명-김기현, 정책 놓고 마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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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자'던 이재명-김기현, 정책 놓고 마주앉는다

김기현 "공개 TV토론 하자"…민주당 "양당 정책위 통해 의제 조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간의 회동이 성사됐다고 양당이 밝혔다. 앞서 '밥이라도 먹자'(김기현), '밥은 친구와 드시라'(이재명)라고 양당 대표가 공개 기싸움을 벌인 데 이어서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당 대표 간 정책대화' 제안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양당 정책위의장, 비서실장 등으로 실무단을 구성해서 협의하고자 한다"며 "실무단에서 분야별 정책 과제를 선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이에 대해 "그렇다. (26일) 아침에 저희가 요청했다"며 "방법론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양당 대표가 실제로 마주앉게 되면,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선출된 이후 두 번째 만남이 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15일 취임 예방차 민주당 대표실로 이 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회동 방식은 공개 토론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정책 대화를 위해서라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국민들이 공감하도록 공개 정책토론을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공보실을 통해 언론에 밝힌 입장에서 "정책 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정책 토론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TV토론일 것이다. 당 대표끼리 정책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와 더불어 '허심탄회한 비공개 회동' 또한 별도로 제안했다. 그는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대화와 타협은 다양한 형태의 공개, 비공개 회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당 대표가 1대1회담으로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자"고 했다. 

공개 TV토론은 TV토론대로, 자신이 앞서 제안한 '식사 회동'은 그와 별개로 추진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3월 15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앉아 '얼굴 한 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 잔 하든지'라고 했더니 (이 대표가) '국민이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양당 대표가 만나 밥만 먹으면 국민이 안 좋아한다는 것인데 이해가 안 된다"며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필요하면 구체적 논의도 하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 나를 만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에 기자들에게 보낸 대표비서실 명의 문자메시지에서 "국민의힘 대표실은 지난 2일 오후 6시 경 민주당 대표실에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고, 이에 민주당 대표실은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의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편하게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표 회동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24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식사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보여주기 식의 식사 회동 보다 정책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여야 협치를 통한 정치의 회복이지 정치인들만의 식사는 아닐 것이다. 정부·여당은 민주당을 야당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의 손길에 응답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뭘 하는 척 보여주기 위해서 '쇼'로 만나서 소주잔 기울이고 밥 먹는 게 뭐 그리 대수겠느냐"며 "밥 먹고 술 먹는 것도 좋은데 그것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삶, 민생에 관한 정책 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 밥 먹고 술 먹는 것은 친구분들하고 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가 전날 식사 회동을 거절당했다고 밝힌 것이 "언론 플레이"라고 규정하면서다. 민주당 대변인이 '여야 회동 성사' 브리핑을 한 것은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지 불과 1시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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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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