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김현아·박순자 의원은?"이라고 되물은 데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과 위원 6명 임명을 의결해 선임했다"며 "당무감사위가 본격적으로 발족함에 따라 김현아 전 의원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당무감사위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당의 처리에 대해 질문하자 '박순자는?'이라고 물은 적이 있지 않나"라며 "박 의원은 이미 대법원 판결에 따라 강제 탈당 조치됐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다시 묻겠다. 이재명은?"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돈봉투 사건 관련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24일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라고 답하더니 지난 25일에도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가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대응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우리 잘못을 덮기 위해 저쪽 잘못을 들춰내는 것은 정치권의 병폐"(이원욱 의원)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 관련기사 : 이재명 "김현아는?" 반문에 당내서도 "잘못 덮으려 저쪽 들추나")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에서 당무감사위원회를 열어 저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정을 환영한다", "저 김현아는 떳떳하다"며 "앞으로 있을 당무감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당에서 부르시면 언제라도 달려가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현재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현직 시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밀린 급여를 주지 않으면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한 운전기사에게 5000만 원을 주며 회유한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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