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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간 신경전 벌어진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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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간 신경전 벌어진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

홍익표 '정책적 유능', 김두관 '李와 환상 호흡', 박범계 '尹 독재정권과 맞짱' 주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토론회에서 홍익표·김두관·박범계 등 친(親)이재명계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세 후보는 상대방의 과거 정치적 판단을 꼬집거나 계파에 대한 입장을 캐묻는 등 서로 날선 지적을 주고받았다. 유일한 비(非)이재명계 후보인 박광온 후보는 타 후보에 대한 비판 대신 '통합'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등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들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90분 간 토론회를 열고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당 혁신 방안, 차기 원내 사령탑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친명 후보가 세 명이나 출사표를 던지면서 각 후보의 차별화 전략에 관심이 모였다.

이날 세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저마다 다른 소구점을 제시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출 사람',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독재 정권과 맞짱 뜰 사람'임을 각각 강조하며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홍익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지우면서 '정책적으로 유능한 후보'임을 내세웠다.

기조연설에서 저마다 다른 비전을 제시한 세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의식을 드러내며 견제구를 날렸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연합뉴스

홍 의원은 김두관·박범계 의원 양측으로부터 계파 문제와 관련한 집중 견제를 받았다. 친(親)이낙연계 출신임에도 최근 친명으로 분류되자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이낙연(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했고 열심히 도우신 걸로 안다"면서 "언론에서는 친명에서 분류하는데 '나는 친명도 비명도 아니'라고 한 인터뷰를 봤다. 정치인은 합당한 입장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저는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해본 적이 없다"면서 "친명·비명, 과거에도 친문·반문할 때도 어느 한 쪽에 휩쓸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았을 때 사사롭게 결정한 적 없다"면서 "저를 원내대표로 지원해주신 의원님들 모두 저의 그런 행적과 판단을 존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범계 의원도 "더미래(더좋은미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등등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들 모임이) 계파라고 생각하느냐, 원내대표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특정 보스를 중심으로 뭉쳐서 필요한 정치 자금을 주고받고 공천이나 중요 당직을 주고받는 게 전형적인 계파인데,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좀 있었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되셨던 2015년 이후로는 우리 당에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의원 모임을 계파라 하는 것은 폄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이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던 점을 지적하며 "당시 탄핵을 했더라면 이런 독재 정권은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당시 윤석열 총장이 매우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이 먼저 형사 조치를 한 다음에 탄핵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당시 탄핵이 과연 법적으로 실현가능했는가 하는 걸 묻고 싶다"며 반격했다.

김 의원은 박범계 의원을 향해서는 '법무부 장관 책임론'을 묻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이 모두발언에서 '법무부장관 때 제 역할을 못했다'고 자기 성찰한 점을 강조하며 "원내대표가 되면 어떤 각오로 싸울 생각이냐"고 물은 것이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수사권을 가지고 칼을 휘두르는데 같이 칼 장난하면 진다"면서 "민생 입법으로 우리를 강고히 단련시켜야 한다. 그것이 내가 갖고 있는 솔루션(해답)"이라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견제에서 자유로운 박광온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격' 대신 '칭찬'을 전략으로 들고 나온 모습이었다. 김 의원을 향해선 지역균형 발전의 복안을 물어보는가 하면, 홍 의원을 향해서는 '외교적 식견이 탁월하다'고 치켜세우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노선 수정 방안을 물었다.

박광온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 한 분 한 분을 연결하겠다. 그리고 민주당을 국민과 연결하겠다"면서 "그것이 통합이고 확장이다. 제가 통합과 확장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 현재 당내 최대 화두인 만큼, 이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다만 공통질문에서 돈봉투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아 사태의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후보들에게 주어진 공통질문은 '윤석열 정부 1년을 한 문장으로 규정하고 가장 잘못한 분야 한 가지를 선정에 대응 방안을 답하라'는 것이었다. 이날 토론회 질문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변재일)에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의원은 돈봉투 사태를 통한 검찰 탄압을 우려했다. 그는 "돈봉투 사건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취파일만있는 게 아닌 듯하다", "돈봉투 사건의 미래가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우리 당의 미래와 내년 총선이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면서 검찰 대응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홍 의원은 무작위로 지정된 개별 질문 순서에서 '민주당이 가장 혁신해야 할 부분' 질문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꼽았다. 그러면서 돈봉투 의혹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역위원장이 '오더'(지령)를 내리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등 제도적 개선 방안을 주장했다. 새로운 인재 수혈과 같은 인적 쇄신 방안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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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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