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의 벚꽃 명소인 서천 뚝방길과 원당천 일대에 완연한 봄소식을 전하는 벚꽃이 만개를 앞두고 있어 상춘객의 마음을 저격하고 있다.
사)영주문화연구회 김신중 회장은 "벚꽃은 꽃잎 하나하나 뜯어보기보다는 군무처럼 흐드러지게 춤을 추는 것같은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기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벚꽃 핀 서천을 걸으며 추억 만들기에 너무나 환상적이다"고 귀뜸했다.
29일 영주시에 따르면 현재 벚꽃 망울은 반쯤 터져나와 연분홍 속살을 드러내 주말 쯤이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서천 뚝방길을 따라 영주교에서부터 삼판서고택 일대의 벚꽃 터널에는 상춘객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천 뚝방길을 따라 제민루에서 제2가흥교 사이 벚꽃길 구간에는 야간 조명등이 밝아 은은한 서천의 야경과 어울어져 안도현 시인의 표현처럼 “술에 취해 건달같이 ... 돈 떨어진 건달같이” 순식 간에 흩날려 사라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영주를 찾은 상춘객은 소수서원 초입길을 따라 만개한 복숭화 꽃길을 걸으며 어린시절 <고향의 봄>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뿐만 아니라, 소수서원 인근 선비세상 매화공원에서는 가장 이른 봄의 전령사 매화향을 음미하며 긴 겨울을 견디며 올곧은 선비의 기품을 보여주는 선비의 상춘 또한 맛 볼 수 있다.
"종일 헤매었으나 봄을 찾지 못하고, 짚신 신고 산과 구름 속 헤매다가, 돌아와 매화나무 밑을 지나려니, 봄은 매화가지에 무르익었더라.( 盡日尋春不見春 진일심춘불견춘 芒鞋踏遍隴頭雲 망혜답편농두운 還來適過梅花下 환래적과매화하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는 무명시인의 노래처럼 봄은 모두가 찾아 헤매이는 희망으로 다가 온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라는 당나라 동방규의 싯구절은 올 해 우리 시민들의 마음은 얼어붙어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지만 잠시 '아득한 매화 향' 음미하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려 봄직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