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는 27일 경북궁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주제로 한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개막식을 갖고 퇴계의 귀향길 14 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퇴계는 영남사림의 종장으로 한국유학을 집대성한 대학자로서 34세에 과거에 급제한 이래 단양군수, 풍기군수, 대제학 등을 역임하고,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대제학을 제수받자 선조의 간곡한 권유에도 <성학십도>를 바치고 고향 안동으로 낙향해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매진했다.
사)도산선비문화수련원 주관, 안동시·경상북도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을 따라 퇴계의 학문과 삶의 향기를 살펴보고 선생의 성찰과 가르침을 음미해 보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행사는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에 이르는 700리길 구간(경복궁 – 봉은사 – 한여울 – 이포(배개나루) - 강천 – 충주관아공원 – 청풍관아 – 단양향교 – 풍기관아 – 이산향교) 곳곳에 남아 있는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선생의 귀향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음미하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 이경훈 문화재청차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등 내빈들뿐 아니라 관련 학자, 재현단, 일반인 참가자 등 200명 이상이 참여해 코로나 이후 모처럼 열리는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며 14일간의 일정참가자의 안전을 기원했다.
김병일 귀향길 재현단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퇴계의 인간존중, 자연사랑을 음미하고 나아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소중한 성찰과 구도의 길을 제공할 것이다”며 “불안과 갈등이 커지는 이 새대의 융합과 화합에 기여할 것을 바란다”고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퇴계선생의 귀향길 여정이 선생의 삶과 정신에서 가르침을 깨치는 구도의 길이라는 점 외에도 자연과 인문을 아우르는 새로운 걷기 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500여 년 전 선생이 남긴 물러남의 정신과 후학 양성의 뜻을 되새기며 현 사회가 직면한 지방시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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