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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듣다 귀를 의심"

민주당, '정순신·친일' 정부 비판으로 '체포동의안 내전' 덮으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고강도 정부 비판을 앞세워 위기 돌파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 내부로 집중되는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기 위해 당 지도부가 대정부 비판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 학교폭력(학폭) 전력으로 낙마한 '정순신 사태'와 관련해 "'검사 아빠'가 계급이 돼버린 신분제 사회의 단면부터 총체적 인사 참사와 책임 회피까지, 현실은 더 지독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요 며칠 벌어진 '정순신 사태'를 보며 전 국민이 공감하셨을 말"이라면서 기득권층의 입시 비리 문제를 다룬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대책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지시했다"며 "잘못 짚었다. 이 사건은 학교 문제가 아니라 계급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 잘 만난 가해자가 서울대 입학까지 하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며 후유증에 시달렸다"며 "아버지가 고위직 검사가 아니었다면 상상 못할 가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부는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인사 참사 책임자를 문책하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국민 앞에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삼일절 기념식 참석 후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윤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고 "일제강점의 책임이 조선 스스로에게 있다는 주장을 '내인론'이라고 한다. 일제 침략 정당화에 쓰였던 그 사관"이라며 "3.1절 공식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3.1절 범국민대회 연설에서도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취급하며 우리 기업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 국민의 안전이 달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침묵하는 일, 한·미·일 군사훈련이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해'로 표기된 채 진행되는 일 모두 굴종 외교, 종속 외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선의 식민화가 '세계적 대세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라고 한 이완용의 발언과 전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교하며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 식민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의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한 것을 두고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척한다"며 "결국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對)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 또한 '정순신 사태'와 관련 "입시 비리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기록이 있었다면 어떻게 입학이 가능했는지, 그 과정에서 봐주기와 불법이 없었는지 서울대와 교육당국은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도 국회 교육위원회를 열어 입시 비리를 조사하고 방지법 등 후속 입법을 논의하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엄중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만큼 국회에서 관련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철저히 진상을 밝혀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안일함을 버리고 진상과 책임 규명에 협조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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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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