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달 안에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시 주석의 방문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이 오는 4~5월께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시 주석이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다자간 평화 협상을 촉구하고 핵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재강조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매체는 소식통이 아직 방문 계획이 초기 단계이며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9일 인근 4~5월이 방문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 통신은 왕 위원이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성숙하고 굳건하며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한 어떤 시험도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위원은 이날 양국 안보를 위한 새로운 공동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왕 위원은 지난 14일부터 유럽 순방 중이며 러시아는 이 일정의 마지막 행선지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회담에서 "서방이 집단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억누르려 선동하고 있는 맥락에서 국제 무대에서 러·중 협력과 상호작용을 심화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만·신장·티베트·홍콩 문제에서 중국 정부를 지속적으로 지지함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2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대변인은 왕 위원이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 CNN 방송은 왕 위원의 이번 방문은 연내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21일 분석했다.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말 화상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올해 봄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관련해 어떤 계획도 확정한 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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