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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 지원 촉구"에 尹대통령 "가능한 역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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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 지원 촉구"에 尹대통령 "가능한 역할 다하겠다"

나토 사무총장, 공개적으로 우크라 '무기 지원' 압박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각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서 진행된 '대한민국과 나토 : 위험이 가중된 세계에서 파트너십 강화의 모색'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경제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로 선회한 전례가 있다"면서 "이는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 같이 말하고 "그게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조건을 형성할 유일한 방법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은 가능하지만 살상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한국 정부에 정책 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인도적 지원 범위를 넘어선 군사적 지원에 거리를 둬 온 정부가 곧바로 무기 지원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날 지원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에두른 것도 군사적 지원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전략'을 소개하며 "이 전략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연대 위에서 법치와 국제적 규범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나토와 공통분모가 많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나토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작년 11월 나토 주재 대표부가 개설됐고, 이를 통해 협력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사무총장과 나토가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 주기를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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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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