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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재소환, 모욕적이나 패자로 오라니 또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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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재소환, 모욕적이나 패자로 오라니 또 가겠다"

"'답정기소' 명분 만드는 중…검찰 자체가 정치권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인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와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조사에 적극 임하는 행보로 명분싸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약 50여 분에 걸쳐 검찰 수사 과정에서 느낀 부당함을 피력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기자들과 논쟁을 벌이듯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한다면 제가 승자에 발길질당하고 밟힌다고 한들 국민의 고통에 비교하겠나"라면서 "그렇게 간절하게 재차 소환하고 싶어하니 또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동행을 만류했다. 그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는데 오지 말아달라.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지지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다. 엄동설한, 유난히 추운 그 새벽부터 전날부터 밤새고 조사가 끝나는 그 늦은 시간까지 고통받는 것 보기가 너무 안타깝다. 저와 변호사가 갈 테니 추운 날 고통받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틀 전 진행된 검찰 조사에 대해선 "시간을 끌어 재소환 명분을 만든 게 분명한 것 같다"면서 "199쪽에 이르는 조서를 작성했는데,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냈던 자료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의 속도도 매우 느려지고 시간을 끌어서 재소환의 명분을 만들려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없을 때 (검사가) 담당 입회 변호사와 대화했는데, 추가 소환을 하겠다고 해서 (변호사가)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물어봤더니 가르쳐줄 수 없다고 했다"며 "시간을 일부러 끌어서 (재소환의) 명분을 만들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환할 목적이 진실을 규명해서 결론을 내려는 게 아니라 결론을 내려놓고 시간 끌고 그 결론을 짜맞추기 위해서 내용을 왜곡하고, 수사가 아니라 모욕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란 것이다.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정(답을 정해두고)기소' 아닌가"라면서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그 합리적인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치적 색채를 가진 일부 검사들이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했는데 지금은 검찰 권력 자체가 정치권력이 되어버린 상태"라며 "국가 주요 요직에 검찰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게 될 것 같다. 군사정권 시대 군인들이 대거 정치에 참여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부산 엘시티 사업,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과 비교하며 대장동 개발이 공익 환수 사업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사업 당시 예정 이익 6200억 원 중 4700억 원을 환수했고 사업자에게 1800억 원이 귀속됐다"며 "검찰은 왜 그것밖에 환수를 못 했냐, 땅값 오를 것 왜 예상 못 했냐, 업자들과 이익을 도모한 것 아니냐는 이유로 배임죄라고 한다. 그러면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엘시티는 무슨 죄가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통령의 장모께서 양평 공흥지구 민간개발허가를 받아 개발 이익의 100%를 다 갖지 않았나"라며 "검찰에게 제가 물어보려고 한다. 환수를 하면 배임죄가 되고 환수를 아예 안하면 배임죄가 되지 않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을 전달한다고 보고됐다는 부분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했다는 증거가 어딨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진술이 그렇다'고 하자 "유동규 진술이 어떻게 증거가 되느냐. 전문 증거 아닌가. 형사소송법에 그것은 증거가 아니라고 써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여러 논거를 들어 자신이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가 아니라 오히려 불이익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원칙에 따라서 환지(토지소유자가 개발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일정한 규모의 땅을 주는 것) 안 하고 강제 수용했다. 강제 수용하면 땅 산 사람들, 투기한 사람들은 그냥 시가로 보장받으니 망하는 것"이라면서, "전체구역을 제가 사업구역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그 사람들(대장동 일당)이 원하는 지역이 지정되지 않았고. 공모를 했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로 지정되고 싶었던 그들은 닭 쫓던 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사법리스크 상황을) 정치적 논쟁으로 만든 게 국민의힘 아니냐"면서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들을 보면 단정하고 있지 않나.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정치 공세에는 맞서 싸우는 한편 국정을 위해선 정부 여당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쟁을 하면서도 외교는 해야 한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으론 잡고 있어야 한다"면서 "정쟁하면서도 민생을 챙기고 국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국정을 논의하자고 하는 것"면서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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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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