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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계좌 고발 '눈길'…도박없는학교·청소년과 합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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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계좌 고발 '눈길'…도박없는학교·청소년과 합동으로

학교 홈피 사이트 통해 은행·계좌번호 공개 고발

불법온라인도박 근절을 위해 만들어진 도박없는학교(교장 김기범)가 청소년들과 함께 시중은행에 개설된 불법도박계좌를 공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도박없는학교는 청소년들을 도박에 중독시키고 학교를 도박판으로 오염시키는 불법온라인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계좌 공개와 사법기관 고발로 예금주 처벌, 예금돌결 및 몰수(국가환수)를 진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온라인도박에 참여하기 위해 개설한 은행계좌. 청소녇들도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간단한 내역만 제공하면 곧장 도박계좌개설이 가능하다. ⓒ도박없는학교

이날 도박없는학교의 홈페이지에 1차로 공개된 불법도박 계좌는 비바바카라, 온 카지노, 블랙 카지노, 네추럴 카지노, 아시아 카지노 등에 도박자금으로 거래한 시중은행과 이를 이용한 학생들의 학교와 아이디도 함께 공개했다.

도박없는학교에 입학한 청소년들은 SNS나 선배, 친구 등을 통해 온라인불법도박에 빠져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당하면서도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학생들에게 피라미드식으로 도박에 오염시켰다고 고백했다.

특히 정부당국이 심의등급 기준을 만들었지만 불법도박 홍보사이트는 심의등급 기준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청소년들이 불법사이트와 음성공유, 화면 공유로 도박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불법온라인도박 자금의 입금을 위해 개설된 가상계좌. 청소년도 이 계좌를 사용하면 한 번에 최대 900만원까지 입출금이 가능하다. ⓒ도박없는학교

아울러 피해 학생들은 불법 도박을 시작하면서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집주소 등 기본적인 자료만 입력하면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손쉽게 도박을 위한 (은행)계좌개설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 학생들은 무분별한 스팸메일과 야한 동영상으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온라인도박에 빠지면 더 많은 시간을 도박에 중독되도록 세뇌시키면서 마약보다 더 심각한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는 점을 고발했다.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부모의 귀금속을 중고로 처분(당근마켓)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행과 사기, 조건만남 등 2차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박으로 3년 넘게 피해를 당했다가 도박없는학교에 입학한 A군은 “불법온라인도박에 빠졌던 지난 3년은 학업과 청춘을 유린당한 세월이었다”며 “친구들을 도박에 빠뜨리고 고리 사채를 했던 경험을 교훈삼아 불법계좌 고발로 불법도박 근절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학교장은 “온라인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의 1순위 공략대상이 전국의 학교 학생들”이라며 “통제력이 미흡하고 중독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청소년들은 피라미드식으로 수백명, 수천명의 학생들에게 곧바로 도박을 전염시킨다”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불법계좌 확인이 가능한데 방관하면서 불법 대포계좌와 가상계좌가 버젓이 범죄에 악용되는 문제를 당국은 파악해야 한다”며 “당국은 학생들이 고발한 불법계좌를 추적해 불법온라인도박 사범을 근절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박없는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도박없는학교 홈피 캡처

한편 해외에 사이트를 둔 불법 온라인도박 운영자들은 대포통장과 시중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해 불법도박 수익금을 사이트당 하루에 수억~수백 억 원 이상 챙기고 있으며 연간 불법도박 규모는 최소 2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온라인도박 추방에 나서고 있는 강원랜드도 도박없는학교와 연대해 강원랜드 주변까지 침투한 불법온라인도박사이트의 근절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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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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