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수도 암만 시가지 유적 답사를 시작으로 로마시대의 도시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보여주는 ‘중동의 폼페이’ 제라시, 요르단이 자랑하는 국보 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트라,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배경이 된 ‘붉은 사막’ 와디럼, 모세가 죽은 곳으로 모세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는 느보산에, 염분이 높아 몸이 저절로 뜨는 사해의 색다른 해수욕과 머드찜질 체험. [유재원 교수의 문명답사 제14탄] 요르단 답사 10일은 고대문명의 탄생과 전파에 핵심적 역할을 한, 중동 역사유적과 자연의 보물창고를 열어보는 특별한 시간여행입니다.
이 시대 국내 최고의 전문가이자 뛰어난 여행안내자인 유재원 교수(한국외대 명예교수. 고대문명사학자)가 설계하고 인솔하는 요르단 10일 답사가 2023년 12월 1(금)–10(일)일에 열립니다. 유재원 교수와의 여행에는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길 위에서 펼쳐지는 명강의는 동서고금을 통달한 깊이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재미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여행이 단지 관광으로 끝나지 않고 새롭고도 깊은 인문학을 만나는 설렘을 선사합니다.
유재원 교수가 간단히 답사지를 설명합니다(참가자에겐 상세한 자료집을 드립니다).
[느보산(Mountain Nebo)]
암만 남서쪽에 있는 해발 817미터의 산으로, 모세가 죽은 곳으로 모세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지 40년 만에 느보산에 당도하여 가나안 땅을 바라본 다음 거기서 120세로 죽었다고 한다.
“모세가 모압 광야에서 예리고 맞은편에 있는 느보산 비스가 봉우리에 이르자, 야훼께서 그에게 온 땅을 보여주셨다. 단에 이르는 길르앗 지방,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나쎄 지방, 서쪽 바다에 이르는 온 유단 지방, 네겝과 종려 도시 예리고 골짜기의 분지를 소알에 이르기까지 보이시며 야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야훼의 종 모세는 그곳 모압 땅에서 야훼 말씀대로 죽어 모압 땅에 있는 뱃브올 맞은 편 골짜기에 묻혔는데 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오늘까지 아무도 모른다.”(<신명기>34:1-6)
[사해(Dead Sea, 死海)]
황무지 한가운데에 있는 염수호다. 매일 평균 500만 톤의 물이 요르단강에서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는 곳이 없지만 기온이 워낙 높아서 들어오는 양만큼의 물이 계속 증발하기 때문에 일정한 수위를 유지한다. 호수 수면은 2016년 측정 기준으로, 해발 -430.5미터로 지표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염분이 높아 몸이 저절로 뜨며 눈에 사해 물이 들어가면 몹시 아프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곳의 진흙은 피부에 좋다고 하여 머드찜질을 하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수영복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페트라(Petra)]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암벽을 깎아 만든 도시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를 뜻한다. <인디아나 존스> <트랜스포머> 등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페트라는 지중해 연안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거대한 왕국을 이루었던 나바테아왕국의 수도로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번영했다. 나바테아인들은 마조람, 몰약, 장미기름, 헤나, 유향과 같은 다양한 향신료와 방향성 식물들의 거래를 독점했다. 특히 그 당시 유향은 종교의식, 약품, 향료, 미라 제작 등에 쓰이는 희귀하면서도 귀중한 물건이었다. 이 왕국은 106년에 로마제국에 멸망했다.
페트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자연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을 1킬로미터 이상 가야 하며 마지막 부분의 폭은 3미터도 채 안 된다. 이런 지형적 구조 덕분에 페트라는 수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페트라 협곡을 지나면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뜻의 ‘알 카즈네’라는 건축물이 있다. 이 건물 정면 바위 전체에 신전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건축 양식은 이집트와 그리스 영향을 받은 절충식인 것이 확연하다. 알카즈네 주변의 구멍들은 공동묘지의 흔적이다.
800계단으로 연결된 오르막길을 오르면 페트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알데이르’에 도착한다. 알데이르는 ‘수도원’이란 뜻으로 나바테아인들의 주요 성지 중 한 곳이다. 이 건물의 정면 높이는 40미터가 넘는다. 아래쪽 도시에는 최대 8,000명이 수용 가능한 원형극장과 거대한 규모의 대신전 등이 있고 절벽 쪽으론 신전과 무덤들이 있다.
[와디럼(Wadi Rum)]
요르단에서 가장 큰 와디(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건천)에 형성된 사막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붉은 모래로 이루어진 자연경관이 지구라기보다 외계 별과 비슷하여 과학공상영화 <미션 투 마스>(2000) <마션>(2015)에서는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을,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2019) <듄>(2021)에서는 사막 행성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하였다. 특히 석양과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워 하룻밤을 보내야만 하는 곳이다.
[제라시(Jerash)]
암만에서 북쪽으로 48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고대도시 게라사(Gerasa)의 유적지로 유명하다. 이 도시는 유적의 보존 상태와 거대한 규모 때문에 ‘중동의 폼페이’라고 불린다. 고대에 이 도시는 보석, 비단, 상아 등의 판매가 이루어지던 사막 대상의 무역 중심지였다. 로마제국의 멸망과 지진으로 폐허가 되었었으나 최근에 이루어진 발굴과 복원으로 원형이 거의 복구되어 로마시대의 도시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보여주는 유적으로 유명하다.
[암만(Amman)]
요르단의 수도로 요르단 정치, 경제의 중심지이다. 인구는 약 120만 명으로 요르단 전체 인구의 1/4을 차지한다.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7천 년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세계 최초의 인물상 조각이 발견된 곳이다. 철기 시대에는 암몬 왕국의 수도였으며 기원전 3세기에는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에 의해 ‘필라델피아’라는 도시로 새로 세워져 헬레니즘 문명의 중심지로서 발전했다. 로마시대에는 데카폴리스 가운데 하나였다. 기원후 7세기에 이슬람에 점령된 뒤에 셈어의 옛 이름 ‘암만’을 되찾았다. 15세기부터 1878년까지는 폐허로 남아 있었으나 오토만제국에 의해 재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구시가지 한가운데에 옛 필라델피아의 아크로폴리스와 원형극장 유적이 남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하여 [유재원 교수의 문명답사 제14탄] ‘요르단 답사 10일’ 기사(2023년 12월)를 확인 바랍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