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0억 달러 무역적자가 확실시 된다.
21일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31억6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7%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실적이 -29.4%를 기록해 수출액 급감의 주원인이 됐다. 선박(-71.4%), 무선통신기기(-20.6%), 철강제품(-18.8%) 등의 실적 역시 악화했다.
반면 승용차(28.6%), 석유제품(16.1%)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국가별로는 장기간 한국의 무역 최대 파트너였던 대 중국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8.3% 하락해 수출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이 됐다. 유럽연합(-1.5%), 베트남(-14.4%), 일본(-17.9%), 대만(-23.5%) 등으로의 수출액 역시 감소했다.
미국(11.0%)과의 수출액 규모는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375억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 수입액이 91.4% 급증했고 원유(19.1%), 가스(21.2%) 수입액도 늘어났다. 올해 내내 세계 경제를 짓누른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가 여전히 수입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12.4%), 석유제품(-25.2%) 수입액은 감소했다.
유럽연합으로부터 수입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고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수입액도 10.9% 증가했다. 반대로 중국(-12.1%), 미국(-5.5%), 일본(-15.3%), 호주(-13.3%)로부터의 수입액은 감소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4억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49억32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대규모 적자가 유지됐다.
이달 말까지 실적이 적자로 확정된다면 8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이 된다. 올해 월별 무역수지는 4월 -23억5700만 달러, 5월 -15억4000만 달러, 6월 -24억5700만 달러, 7월 -50억8500만 달러, 8월 -94억100만 달러, 9월 -38억1500만 달러, 10월 -66억98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실적은 -399억6800만 달러가 됐다.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한국의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가 기록된 해는 지난 1996년이며 당시 적자 규모는 지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206억2400만 달러였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한국의 무역실적은 사상 최대 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무역적자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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