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가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지연된 구조"를 지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 시각) 350개 이상의 현장 영상 및 사진 분석과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까지는 여러 중요한 요인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사 바로가기 : Crucial missteps led to tragically delayed rescue in a Seoul alley)
참사 당일 긴급 통화 기록 조사와 수십 명의 목격자 인터뷰를 통해 <워싱턴포스트>는 오후 6시 28분부터 참사가 발생한 골목이 "위험하게 혼잡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참사가 발생할 즈음인 밤 10시 8분부터는 몇몇 경찰관과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 골목으로 가는 사람들의 방향을 돌리려고 노력했으나 이미 늦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후 10시 8분부터 10시 22분 사이 최소 16건의 119 긴급 전화가 더 걸려왔고, 당시 현장 영상에서는 5명의 경찰관이 밀려드는 인파에 의식을 잃은 희생자를 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밤 10시 39분이 되어서야 응급요원이 골목의 양쪽 끝을 폐쇄했고, 결국 이렇게 30분이나 늦게 골목의 출입 통제가 이뤄지면서 유입되는 보행자로 인해 구조 행위가 방해를 받았고 "그 결과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또한 이 언론은 전문가들의 자료 검토 내용을 토대로 "경찰이 광범위한 대응을 시작하기까지 또 다른 11분이 경과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이러한 원인으로 사망자 수는 최근 휴스턴의 야외콘서트와 인도네시아의 축구경기장에서 발생한 사상사수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 당일에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했다면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언론은 "지역 상인들은 참사 며칠 전부터 이태원역에 몰릴 사람들을 우려해 주말 동안 지하철 열차가 이태원역을 우회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전문가들은 골목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를 폐쇄했다면 10월 29일 혼잡을 일부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통제뿐만 아니라 구조도 매우 늦었음을 지적했다. 이 언론은 "당시 참사 현장 영상 분석에 따르면 응급 요원이 골목 양쪽 끝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는 데도 26분~31분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 언론은 당시 현장 영상을 언급하며 "영상을 보면 밤 10시 22분, 사람들은 이미 골목의 가장 꽉 막힌 지점에 서로 겹쳐 있었다"며 "현장에 있던 5명의 경찰관은 군중의 무게로 인해 개인에게 다가가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언론은 "결국 충돌이 시작된 지 한 시간이 넘은 오후 11시 22분이 되어서야 구조대원들이 골목에서 부상자와 의식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끌어내고 이태원로와 인접 지역에서 심폐소생술 대상자를 분류하기 시작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구조 이전의 행동과 전개 당시의 대응이 모두 부적절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이번 참사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2021년 핼러윈 주말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군중이 제복 입은 경찰관의 적극적인 지시를 받았다"며 2021년과 2022년 핼러윈 주말의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각각의 영상을 보여주며 경찰의 존재가 얼마나 달랐는지를 보여줬다.
이 언론은 "이번 가을에는 그러한 예방 계획 없이,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의무 없이 3년 만에 열리는 핼러윈 축하행사"였다며 "대신 법 집행 기관은 마약 사용, 성폭력 및 경범죄를 감시하는 범죄 예방을 위해 10월 29일 137명의 직원을 파견했다"고 지적했다.
이 언론은 한국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도 이번 참사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언론은 "10월 말 이태원에서 예방이 부족했던 것은 부분적으로 법 집행을 위한 국가의 하향식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한국의 하급 공무원은 법률이나 규정이 요구하지 않는 경우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사건에 대비하거나 보안 매뉴얼에 의무화되지 않은 예방 계획을 제안할 인센티브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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