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며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 딸, 차디차게 돌아온 자식을 끌어안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생각해봤다. 왜 내 자식이 거기에서 죽어야 했는지"라며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가는 왜 존재하나.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미리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 경찰이든 지자체든, 그게 정부가 했어야 할 일"이라며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아무런 잘못도, 책임도 없을 수는 없다"며 안전 최종 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유 전 의원은 "며칠 애도만 하고 수습만 하고 지나간다면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나 자신이, 내 자녀가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철저히 잘못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앞으로 어떻게 이런 인재(人災)를 막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진심으로 해야 할 책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상민 장관은 경찰 배치와 통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태원 참사 원인으로 제기된 데 대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행사 주최자가 있으면 주최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와 경찰, 소방 당국의 심의를 받도록 하지만, 없는 경우에는 선제적인 안전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장관의 발언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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