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참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는 홍시연 작가의 '위장된 풍경' 개인전이 세종시 갤러리 에이블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홍시연 작가는 개인적인 트라우마에서 갖게 된 ‘불안’에서 시작하여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확대하고 강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에서 작품의 주제를 찾았다고 한다.
작품에서 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그림 작업을 통해 동질감과 정당성을 얻고 본인의 작업에서 주 배경과 오버랩된 모습은 불안한 심리를 감추려는 오늘날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홍시연 작가는 본인의 작품 활동의 시작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은폐하고 위장하면서 부터라고 말하며 이를 작품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홍 작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주관대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서 불안함을 느끼며 살고 이것을 표면에서는 숨기고 많이 드러내느냐 적게 드러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강인함과 연약함이 판단되어 지는 것 같다"며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위장의 대표적 동물인 얼룩말을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한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늘 자신을 꾸미고 치장하고 포장한다.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의 색을 바꾸거나 위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도 동물처럼 위장하기 위해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 등으로 외관을 갖추려 한다"고 말하며 얼룩말의 얼룩은 위장의 수단이고 나에게 있어서는 치장과도 같다며 그림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말했다.
홍 작가는 직장인이고 주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림은 직장에서 퇴근 후 틈틈이 그리거나 휴일에는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쉴틈 없이 그림을 그리는 홍시연 작가는 그림에 대해 "조금 서서히 다가왔지만 결국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공기가 있어 내가 숨 쉬고 살 수 있는 것처럼 그림은 나의 일부이다"라며 "내 마음 한구석에 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그리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있어 그림의 소중함을 말했다.
한편 홍시연 작가는 작품 초기에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을 그려보고 주변의 사물을 그대로 그리는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그림을 그릴수록 본인 마음속의 불안과 욕망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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