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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구간 '마구잡이 공사' 농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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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구간 '마구잡이 공사' 농민들 분통

노면수 배수조치 안돼 농지 유입·농로 폐쇄로 장거리 우회·날림먼지 고통 등 호소

대보건설(주)이 서부내륙고속도로 제14공구 평택시 구간 공사를 진행하면서 노면수 배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인근 농지가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당지역 농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농로가 폐쇄되면서 장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 노면수가 배수로 없이 농지로 유입되고 있는 농지. ⓒ프레시안(윤영은)

27일 평택시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인근 농민 등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제14공구 사업은 평택시 현덕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 포승분기점을 잇는 본선구간과 현덕분기점에서 국도 43호선 안중나들목을 잇는 지선구간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대전국토청이 시행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민자사업) 1단계 평택시 구간(안중읍, 포승읍, 현덕면 일대) 길이 13.9㎞(본선 8.6㎞, 지선 5.3㎞, 4~6차로)로 사업비 2조1628억 원이 투입돼 2019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20%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 구간 공사과정에서 시공사인 대보건설이 농민들 불편이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편의주의식 공사를 강행해 원성을 사고 있다.

먼저 현덕면 장수리 일대 고속도로 공사 구간에서는 노면수 배수로가 갖춰지지 않아 인근 농지로 노면수가 흘러들어 추수를 앞둔 벼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농민들은 또 가뜩이나 경지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농지가 대부분인데 도로 개통 이후 도로의 노면수가 농지로 그대로 유입될 처지여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한 안중읍 삼정리 일원에 설치되는 안중나들목 주변은 약 100여m 가량의 농로를 폐쇄해 농민들이 800여m를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완공 후 차량 소음문제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포승읍 포승분기점 주변의 자연마을과 내기 초등학교 인근을 통과하는 구간(왕복 4차로)은 일일 6만 대가 넘는 차량 통행이 예측되고 있으나 방음터널 등의 설치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대형 공사차량의 통행으로 도로 파손은 물론, 토사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로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안홍규 보상대책위원장(현덕면)은 “농민들의 불편을 뻔히 예측하고도 시공사가 건설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농민 피해는 아랑곳 않고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농민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공사가 계속된다면 물리적인 힘도 불사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농민은 “국책사업이라지만 농로를 단절시켜가며 농민에게 먼 길로 돌아가라는 황당한 도로설계는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은 점점 고령화되는 시점에 농민의 피로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자는 “농민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개선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시 관계자는 “농민들을 중심으로 공사로 인한 불편과 피해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피해지역 전역을 살펴보고 주민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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