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잘 알려진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자이자 러시아의 국민가수로 칭송 받던 알리 푸가초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올해 73세인 푸가초바는 이날 소셜 미디어(SNS)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자신의 남편 막심 갈킨이 '외국 대행기관'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항의했다. TV 진행자이자 코미디언인 그의 남편 갈킨(46)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발언 등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외국 대행기관'으로 지적됐다. 러시아에서는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러시아 내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언론매체, 개인 등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푸가초바는 "나도 조국의 번영과 평화로운 삶, 발언의 자유, 러시아 젊은이들의 희생 중단 등을 바라는 청렴하고 진정한 애국자인 내 남편과 뜻을 같이한다"면서 "크렘린궁(대통령궁)은 러시아 젊은이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명분으로 러시아를 버림 받은 나라로 만들고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가초바는 러시아에서 금하고 있는 "전쟁"이란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대상 '특별 군사작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드러냈다.
푸가초바는 구소련 시절인 1960년대부터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원로 가수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푸가초바의 작심 발언은 대중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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