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교체 주기를 앞둔 경기지역 일부 법인택시업계가 기존의 일반택시(LPG)를 구매할지, 아니면 전기택시를 구매할지 고민에 빠졌다.
16일 경기지역 법인택시업계에 따르면 평균 6년을 기준으로 차량을 교체하는데, 차량 구매 과정에서 전기차 선택이 망설여진다.
전기택시 구매 시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각종 보조금 지원과 유지비 절감 등의 장점이 있고, 각 지자체마다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어 전기택시가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이오닉5와 니로EV 등 전기택시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400㎞가 넘어 기술적으로도 주행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충전 인프라와 사고 발생 시 정비 용이성 등을 이유로 구매까지는 망설여진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소재 ㄱ운수합자회사의 경우 회사 차량 50여대 가운데 전기택시는 단 한 대도 없다. 이곳 대표는 교체 주기가 다가오는 차량을 전기택시로 변경할지 고민하고 있다.
업체 대표 권모씨는 "전기택시를 구매할 생각은 있지만 전기차의 정비문제와 사고 발생 시 수리 기간이 일반차량 보다 긴 것으로 알고 있어 고민"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전기료도 소폭 인상돼 메리트적인 측면에서 더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차량 50여대를 보유한 수원시 권선구 소재 ㅅ택시회사도 같은 고민이다. LPG 가격 상승으로 유지비 절감 차원에서 전기택시 구매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지만 '차량 관리' 걱정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
업체 대표 박모씨는 "개인택시의 경우 '내 차'이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지만, 법인택시는 운전자 교대근무로 인한 배터리 고장 우려 등 차량관리 부분에서 망설여진다"며 "마음 놓고 구매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통계 전문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7월 택시 등록 대수 2만296대 가운데 7394대가 전기택시다. 7394대 중 개인택시는 6419대로 86.8%, 법인택시는 13.2%인 975대가 등록됐다.
정부는 앞서 '2022년 무공해자동차 전환 가속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택시 누적 2만대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10만대를 보급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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