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실 근무 직원 전체 조회를 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았다는 보도에 대해 "4개월 만에 처음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1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도 비서실장을 했고, 매월 조회를 한 번씩 했다"며 "기강도 항상 주의시키고, 업무 태도나 화목도 (점검)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20일, 넉 달 만에 처음 했다? 그러니까 비서관·행정관들이 대통령실 기밀을 밖으로 유출시키고 그 꼴 아니었는가"라며 "이제 김대기 실장이 기강을 잡기 시작했으니까 확실하게 잡아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짱돌' 발언 등 김 실장이 전날 조회에서 내놓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김 실장이 하신 말씀보다도 대통령실에서 50여 명의 비서관·행정관이 100일 만에 다 바뀐다, 누가 추천했고 누가 검증했고 누가 공직기강 (점검을) 했느냐 이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추석연휴 기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핵무기 불(不)폐기' 노선에 대해서는 "핵을 절대 폐기하지 않고 '미국에서 어떠한 제재를 해도 우리는 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액면 그대로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성에서도 아주 잘 대처했다. '적대적이지 않다', '외교적으로 해결하자', '대화하자'"라며 "그런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제안을 해야지, 제 생각 같아서는 '싱가포르 회담으로 돌아가서 여기서부터 일을 시작하자'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이 모라토리엄도 파기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맺었던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도 다 폐기했다. 지금 현재는 굉장히 우리가 악화된 상태"라며 "그런데 싱가포르 회담 파기 선언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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