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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도 뒤집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 6일 오전 9시경 한반도 상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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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도 뒤집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 6일 오전 9시경 한반도 상륙 예상

태풍 매미보다 강력할 것으로 전망…제주 남부부터 태풍특보 발령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정부 유관기관과 통신사 등이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 대응태세 점검을 위해 태풍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무총리와 각 장·차관, 17개 광역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태풍 진행상황과 전망,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았다"며 "대통령은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할 것을 한덕수 국무총리 등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이동통신사들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KT는 지난 3일 저지대 침수 예방 조치와 도서 지역 축전지 용량 증설 등의 대응 태세를 완료하고 4일부터 13일까지는 과천 관제센터와 광역본부에 특별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KT는 아울러 추석 연휴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 하루 평균 1211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를 투입해 통신시설을 24시간 감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8일부터 12일까지 특별 소통 상황실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9~12일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힌남노는 북상하면서 세력을 더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강도 '강' 수준에서 오는 6일 오전 9시경 부산 남서쪽 70킬로미터 부근에서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힌남노는 태풍위원회 회원국 중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이다. 캄무안의 국립공원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따온 단어다. 현지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을 뜻한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오키나와를 지나며 강도 '매우강'(초속 44~53미터) 수준으로 이날 밤 9시경 서귀포 남남서쪽 670킬로미터 부근 해상에 진입한 후, 5일 오전 9시경에는 세력을 더 키워 '초강력'(초속 54미터 이상) 수준에서 서귀포 남남서쪽 460킬로미터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에 본격 상륙하는 시점은 6일 오전 9시경으로 예상되며, 이 때 부산 북북서쪽 약 20킬로미터 해상에서 힌남노는 세력 '강'(초속 33~43미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상륙 시점에서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당 43미터로 예상됐다.

지역별 예상 강도를 보면, 5일과 6일 제주도와 전남 및 경남 남해안, 울릉도와 독도 등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미터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전남 서해안에는 초속 30~40미터 수준의 강풍이 불고, 충청권 등에는 초속 20~30미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는 초속 15미터 수준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초속이 50~60미터 수준에 이르면 자동차도 뒤집을 수 있다. 사람은 초속 15미터 이상의 바람만 불어도 제대로 걷기 어렵다.

힌남노는 최근 들어 한반도에 상륙한 역대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1995년의 사라 중심기압이 951.5헥토파스칼이었다. 2003년 매미는 954헥토파스칼 수준이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더 강한 힘을 낸다. 이를 고려하면 힌남노는 사라나 매미보다 더 큰 피해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해 이날(4일) 오후 제주 남쪽 바깥 먼 바다로부터 차례로 태풍특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5일 새벽에는 제주 남동쪽 안쪽 먼 바다와 제주 남서쪽 안쪽 먼 바다에 태풍특보가 내려지는 등 제주부터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태풍의 진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세력이 더 클 경우, 5일 중 한반도 남부 지방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태풍 힌남노 진출 예상. ⓒ기상청

4일 현재 제주와 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바람은 시속 35~60킬로미터(초속 10~16미터) 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순간풍속은 최대 시속 70킬로미터 이상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다.

제주 서부지역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시간당 50밀리미터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오전 11시 50분경 시간당 74.5밀리미터의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미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마당과 상가, 초등학교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 또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6일까지 전국에 100~300밀리미터 수준의 많은 비가 오고, 제주산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600밀리미터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오전 기상청 브리핑에서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르길 부탁드린다"며 "힌남노는 정말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참고 내용으로 역대 태풍 피해도 정리해 이날 발표했다.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 때는 20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실종됐으며 6만308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5조1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태풍 재산피해액 1위다.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 때는 사망자 119명, 실종자 12명이 발생했고 이재민 6만1844명 피해가 일어났다.

2004년 제15호 태풍 메기 때는 7명이 사망하고 4712명이 집을 잃었다. 재산피해액은 2500억 원이었다.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 때는 6명이 사망하고 6714명이 이재민이 됐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바람개비가 놓여 있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 100∼6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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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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