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 문자 노출 이후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윤심'과 연결 짓는 해석이 이는 데 대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악의적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윤리위는 28일 입장문에서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개인의 정치적 단상과 편견에 따라 정치적으로 왜곡과 폄하한 것도 모자라 소문과 억측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소위 윤핵관과 연계시키는 악의적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는 보장 받아야 할 표현의 자유가 아닌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구태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조폭과 같다', '당권 쿠데타 세력', '토벌되어야 할 반란군, '극렬 유튜브 농간에 넘어갔다', '쳐낸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등의 조악한 언어로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평가하는 것은 윤리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훼손을 넘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가 거론한 발언을 한 이들은 유승민 전 의원("윤리위원회나 '윤핵관'들을 보면 조폭 같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반란군은 토벌해야 한다"), 하태경 의원("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이다.
윤리위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국민적 눈높이와 사회적 통념을 가장 우선시하였고 직무 활동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여야 정당사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징계사유서 공개 결정이 있었다"며 "윤리위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회의 책무를 보다 엄중히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성 접대 의혹 증가인멸 교사' 혐의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 문자가 떠 있는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사진이 공개돼 이 대표의 징계에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불이 붙었다. 사진에는 권 원내대표가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고 있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내부 총질 당 대표'로 지목된 이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여의도 정치를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에 빗대는 글을 올려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28일에도 페이스북에 '대법원이 2020년 총선은 부정선거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돈벌이에 미쳐서 오히려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내부 총질'을 했던 유튜버들에 현혹되었던 많은 분들이 이제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항상 남을 지목하고 깎아내렸지만, 당신들이 오히려 보수몰락을 위해 뛰던 내부 총질러였고 스파이였고 프락치였던 것"이라고 썼다. 이는 극우적 유튜버들에 휘둘린 '윤핵관'이 보수 진영에 내부 총질을 한 당사자라는 반박으로 해석됐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문자 노출에 대한 사과문을 올린 뒤 관련 논란에 더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날도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답을 피했다.
다만 문자에 등장한 강기훈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서는 "강기훈은 제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그 능력이나 공로를 인정해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 참석차 탑승한 기내에서 티타임을 갖고 문자 노출로 리더십 위기에 몰린 권 원내대표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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