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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당대표 권한축소 검토 안해"…이재명계 '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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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당대표 권한축소 검토 안해"…이재명계 '다독?'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박지현 출마 관련 "당헌당규 검토 지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차기 지도부 체제 문제와 관련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며 "당 대표 권한이 약화된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 권한은 강화하지 않는다. 공천권이라든가 인사권에 있어서 대표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은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고위원 권한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에 대해서는 "지도부 의사결정 절차를 일부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과거엔 당헌·당규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서 당대표가 최고위원과 상의하지 않고 (의사) 결정하던 내용이 일부 있다. 그것을 보완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에 대한 내용이지 권한에 대한 내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지도체제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 상대적으로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다. 반면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출마한 후보 중 득표 1위가 대표로, 차점자부터 일정 수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는 방식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가 2년 뒤 총선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는 점에서 차기 지도체제 방식은 친(親)문재인계와 친(親)이재명계 간의 계파갈등 뇌관으로 꼽혀왔다. 민주당 안팎으론 이재명 의원의 대표 선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친문계에서는 이 의원을 견제할 수 있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지난 1일 이재명계 의원들이 "지금 민주당은 개혁과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당 대표 권한 축소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관련 기사 : 친이재명계 "당 대표 권한 분산 안 돼…야당 손발 묶는 것")

우 위원장은 "민주당은 이주 내로 전당대회 규칙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후보등록 등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는 내용 중 하나가 대의원·권리당원·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라면서 "이번 주 내로 전당대회 규칙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우 위원장은 또 "한 가지 제가 주문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최고위원들의 구성에 영남·호남·충청 등 지역구 의원이나 정치인들의 당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지도부 내 지역별 배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거의 수도권 정당으로 지도부 구성 이뤄지는 것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극복한 대안을 준비해오라고 주문했다.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는 보고를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보복 수사 대책과 전당대회 준비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날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권 도전 입장을 밝힌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자격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현재 민주당은 권리당원 자격으로 '당비 납부 6개월' 자격을 두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 입당해, 7월 말까지는 당직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다. 

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대위에서 한 번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당헌·당규에 어떤 조항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권리당원 자격 조건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는 내용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측근인 한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당 대표 출마 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하다"며 "남한테는 엄정하게 원칙을 강조하고, 자신에게는 특별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이 '팬덤정치'를 비판하는 등 이재명 의원을 향해 날을 세운 데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됐다. 

박 전 위원장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도 지사 경선에 참여했다"며 "저는 어떤 경우라도 저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전대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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