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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뒤흔든 강진에 1000명 사망…사망자 더 늘어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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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뒤흔든 강진에 1000명 사망…사망자 더 늘어날듯

수십 년 분쟁으로 재해 대비 시설 취약…탈레반 집권 뒤 국제사회 지원 끊겨 구조 작업 난항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산악 지역에서 강도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적어도 1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피해가 보고된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 정보당국 책임자인 모하마드 아민 하지피를 인용해 이날 현지시각 새벽 1시30분께 아프간 동부를 덮친 지진으로 1000명이 죽고 1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지피는 BBC에 구조팀이 계속 땅에 묻힌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진이 2002년 1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부 힌두쿠시 지역 지진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고 전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진원 깊이 10km, 강도 5.9로 측정된 이날 지진이 인구 9만6000명 규모의 아프간 남동부 호스트 지역에서 약 남쪽으로 37km 떨어진 파키스탄과의 접경지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BBC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 등 수백km 떨어진 곳에서까지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진앙지와 인접한 파키스탄의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지진 피해가 커진 것은 이 지역이 수십 년의 분쟁을 겪으며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시설 정비를 하기 어려웠던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지진과 오랜 분쟁으로 이 지역의 기반시설이 열악하게 남겨져 있던 것이 인명 피해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아프가니스탄이 구조 작업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 지원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탈레반 집권 뒤 개발 원조 삭감 등 경제 제재가 가해졌지만 인도주의적 지원 단체는 남아 있다. 탈레반 외무부 대변인은 국제적 도움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인접국 파키스탄은 지원을 확대할 뜻을 나타냈다. <로이터>는 "구조 작업이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탈레반에게 커다란 시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는 지점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 지난 1월에는 서부에서 지진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015년에는 북동부 지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부에서 400명 가량이 숨졌다. OCHA는 2020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0년 간 지진으로 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적어도 1000명이 숨졌다. ⓒB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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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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