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강욱 의원에 대한 중앙당윤리심판원의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 결정을 두고 "윤리심판원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 의원 징계에 불복하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윤리심판원이 최 의원에 대해 징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윤리심판위원 명단을 공유하며 항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최 의원의 징계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소회가 있다"고 사족을 달았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좀 센 징계란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위원장은 또 윤리심판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서 왈가왈부 분란을 다시 또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이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를 촉구한다"거나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해나갈 사안에 대해서 개인적 판단을 달리할 수 있으나 (그 판단을) 공개 노출하거나 지지자 격돌로 이어지게 만드는 행위는 모두 자제돼야 한다"고 양비론에 가까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환영하는 입장을 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박용진 의원 등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대위 내에서는 우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을 간접 겨냥하며 비대위가 징계 결정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호남·청년·여성 몫으로 비대위에 입성한 서난이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어렵고 힘들더라도 잘못한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이 있었음에도 사과의 번복과 부인으로 국민과 지지자에게는 더 큰 혼란을 주었고 피해자는 더 가혹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절차는 당헌당규와 당의 시스템에 따라 진행돼야 하며, 정치적 결정은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이행돼야 한다.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이 어렵게 내린 결정을 지도부는 존중하겠다"면서 "윤리심판원 위원이 일치된 의견으로 확인한 사실 앞에 더 이상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말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사과는 신속하고 분명해야 하며 사족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까지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최 의원과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판이다.
민주당 비대위는 최 의원이 전날 밤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최 의원이 재심 청구를 하지 않고 '하겠다'는 의사만 표현한 상태"라며 "비대위에서는 구체적인 판단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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