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전염병인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이 콜레라와 이질 등 질병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며, 기껏해야 이틀에 한 번 꼴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수백 개의 고층 건물 잔해 밑에서 시신들이 썩고 있다"며 "이것이 공기 중에 떠 다니는 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난달 이미 예고한 것이다. WHO는 넘쳐 나는 시신과 폭격으로 상하수도 시설이 망가지면서 발생하는 오염으로 콜레라를 비롯한 전염병 발생을 우려해 콜레라 백신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콜레라는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전염병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명률이 50%에 이른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이 100일이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6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친러시아 지역인 루한스크주의 97%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8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군의 보급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도 상당 부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화상연설에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 영웅들은 이 도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그러나 "러시아가 자포리자시를 점령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인정했다. 돈바스의 서쪽인 자포리자주의 핵심 도시인 자포리자시가 러시아 손에 넘어갈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뿐 아니라 중동부까지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전황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영토 모두를 되찾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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