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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지현-윤호중 ‘쇄신 갈등’, 하루 만에 봉합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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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지현-윤호중 ‘쇄신 갈등’, 하루 만에 봉합 수순

메신저로 소통, 이르면 26일 회동…'박지현 쇄신안' 절충안 나올까

'86 용퇴론' 등 당 쇄신안을 두고 정면 충돌했던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26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두 위원장은 이날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간 갈등 상황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먼저 연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박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86 용퇴론, 사과문 채택, 최강욱 의원에 대한 비상 징계 권한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에 윤 위원장은 크게 불만을 터뜨렸다. 비공개 회의에서 윤 위원장은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고 호통을 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까지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내놓은 86 용퇴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라고 일축한 바 있다.

반면, 박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뭐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윤호중 위원장도 숙고해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갈등이 전면화됐다.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두고 당 지도부 간 불화 내용이 낱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당 내에서는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우원식 의원, 권지웅 비대위원 등 중진 의원과 청년 당직자들이 중간에서 양측 설득에 나섰다. 특히 우 의원은 윤 위원장과 가까운 관계로, 윤 위원장 측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우 의원은 당 지도부가 박 위원장을 무시하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사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우 의원과 윤 위원장은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이니만큼, 우 의원이 제안하는 것을 윤 위원장이 안 듣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다음날인 27일부터 사전 투표가 진행됨에 따라, 양 지도부는 이르면 이날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경기 고양 유세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해 양 지도부 사이에 만남이 이뤄지는 것 아닌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오늘 중 (최 의원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윤 위원장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 지도부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박 위원장이 제기한 86 용퇴 등 쇄신 방안에 대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86 용퇴론을 거론하는 과정이 다소 거칠다는 지적에 대해 "당장 다 은퇴해야 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전날에 비해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에서는 당 내 신·구 세력을 대표하는 두 지도부가 갈등을 봉합할 경우 내려앉은 지지율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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