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법정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인 바딤 시시마린(21)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고 며칠 후 62세 노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회부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시시마린의 혐의는 다음과 같다. 시시마린이 탱크 사단의 한 부대를 지휘하고 있을 때 그의 호송대가 공격을 받았고, 그와 다른 4명의 군인들이 차를 훔쳐 추파히브카 근처를 이동하던 중 62세의 자전거를 탄 노인과 마주쳤다. 상부로부터 민간인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은 시시마린은 총으로 이 노인의 머리를 쏴 죽였다.
그는 법정에서 "죄를 인정하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은 이 사건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를 1만 건 이상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조작이라며 민간인 살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러시아군인이 우크라이나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사실을 직접 시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부차 등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확인되면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전쟁 범죄 조사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범죄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42명으로 구성된 팀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카림 캄 ICC 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파견을 검찰국 설치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배치"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전쟁·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심리·처벌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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