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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지식인들 우크라戰 즉시 정전 요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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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지식인들 우크라戰 즉시 정전 요구 성명

9일 공동성명 발표 "전쟁 장기화 우려…즉시 정전해야"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시 중지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신속히 정전 회담에 나서야 한다는 한국과 일본 지식인들의 공동 성명이 9일 발표됐다.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사, 서울신문사 사장과 남기정 서울대 교수, 정태춘 가수, 이도흠 한양대 교수, 서해성 작가, 함세웅 신부, 홍세화 작가 등 한국 지식인들과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오카모토 아츠시 전 <세카이> 편집장, 우치다 다츠루 고베여대 교수, 우에노 치즈코 리츠메이칸대 교수 등은 9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시 정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때 정전 기대감이 커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전쟁이 수년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들은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죽게 될 것"이라며 더 장기화할 경우 "전쟁이 우크라이나 밖으로 확대되고 악화되어 유럽과 세계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전쟁으로 인해 "핵전쟁 가능성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졌고 "제재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최빈국들은 세계적 규모의 기아"를 겪을 수도 있다고 이들은 걱정했다.

이들 지식인은 "전쟁이 일어나면 전장을 한정하고 신속히 전투를 멈추게 하여 정전교섭에 진지하게 임하게 하는 것이 평화회복의 철칙"이라며 "유럽의 전쟁이 결정적인 국면에 이른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도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시 정전 의사를 세계 시민들 앞에서 분명히 밝히고, 정전회담을 마무리"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와다 교수와 오카모토 전 편집장, 마스 셸던 뉴욕주립대 명예교수, 거번 맥코맥 호주국립대 명예교수 등이 우선 발의하고 한국에서 나와 남기정 교수 등이 호응해서 이번 성명이 조직됐다"며 "본래 한미일 3국 공동 성명으로 발표하려 했으나 놈 촘스키, 브루스 커밍스, 존 다우어 교수 등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아(한일 공동성명이 됐)다"고 이날 페이스북에 기록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성명이 유럽과 함께 아태 지역 시민사회의 전쟁중단 캠페인을 위한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일본, 한국, 그리고 세계의 우려하는 시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시 정전을 호소한다

2022년 5월 9일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한 지 이미 2개월이 지났다. 러시아군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여, 병력을 수도 키에프 방면에서 철수하여 돈바스 동부에 집중시키고 있다. 이스탄불 정전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정전의 조건이 제시되어 낙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키에프 근교 마을 부차에서 시민의 시신들이 발견되자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우크라이나군은 분노로 가득 차 다시 새로운 전투에 나서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국가들은 대형 무기와 신예 무기를 경쟁이라도 하듯 대량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고,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앞으로 수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푸틴 정부가 항복할 때까지 이 전쟁을 계속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죽게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장래에 그만큼 회복 불가능한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원조를 지속적으로 증대시킬 경우, 전쟁이 우크라이나 밖으로 확대되고 악화되어 유럽과 세계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나아가 핵전쟁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이며, 제재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최빈국들은 세계적 규모의 기아를 겪게 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장을 한정하고 신속히 전투를 멈추게 하여 정전교섭에 진지하게 임하게 하는 것이 평화회복의 철칙이다. 우리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상태에서 즉시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정전을 위한 진지한 회담에 나서 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정전을 촉구한 바 있다. 유엔은 정전을 위해 앞으로 더욱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3월 이후 터키가 정전회담의 중개자로서 보여준 노력은 경탄할 만 하다. 유럽의 전쟁이 결정적인 국면에 이른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도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 연방 등의 중립적 대국,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이 전투 중지를 양쪽 군대에 호소하여 정전 교섭을 중개하는 데 참가해 줄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

더 이상의 전쟁 계속은 용납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시 정전 의사를 세계 시민들 앞에서 분명히 밝히고, 정전회담을 마무리 지어 정전을 실현해 주기를 희망한다.

세계 시민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법과 능력에 따라, ‘즉시정전’의 목소리를 내어 행동으로 일어날 때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생명이다. 우리는 호소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 죽임을 당하지 말라.

2022년 5월 9일, 도쿄


한국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 서울신문 사장, 시인

김세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 전 국립외교원 원장

남기정 서울대학교 교수

명진 스님

박상규 목사 한신대학교이사장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백일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서해성 작가

심재명 명필름 대표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

이대근 우석대학교 교수,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이도흠 한양대학교 교수

이해영 한신대학교 교수, 전 한신대학교 부총장

정지영 영화감독

정태춘 가수

한정숙 서울대학교 교수

함세웅 신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홍세화 작가 사회운동가


日本

浅田次郎 作家

石坂浩一 立教大学元教授

伊勢崎賢治 東京外国語大学教授、元アフガニスタン非武装化日本政府特別代表

伊東孝之 早稲田大学名誉教授

上野千鶴子 東京大学名誉教授

内田樹 神戸女学院大学名誉教授、武道家

内田雅敏 弁護士

内海愛子 恵泉女学園大学名誉教授、梨の木ピース・アカデミー代表

梅林宏道 ピース・デポ顧問

岡本厚 元岩波書店社長、元『世界』編集長

加藤史朗 愛知県立大学名誉教授

加納格 法政大学元教授

桐野夏生 作家、日本ペンクラブ理事長

鈴木国夫 「市民と野党をつなぐ会@東京」共同代表

徐載晶 国際基督教大学教授

田中宏 一橋大学名誉教授

田中優子 元法政大学総長

東郷和彦 静岡県立大学客員教授、元オランダ大使、元外務省欧州局長

富田武 成蹊大学名誉教授

豊川浩一 明治大学名誉教授

長與進 早稲田大学名誉教授

西成彦 立命館大学名誉教授

西谷修 東京外国語大学名誉教授

羽場久美子 青山学院大学名誉教授

平山茂 市民運動家

藤本和貴夫 大阪大学名誉教授、大阪日ソ親善協会理事長

毛里和子 早稲田大学名誉教授

矢野秀喜 無防備地域宣言運動全国ネットワーク

吉岡忍 作家、元日本ペンクラブ理事長

吉田浩 岡山大学准教授

李泳采 恵泉女学園大学教授

和田春樹 東京大学名誉教授、憂慮する日本歴史家の会代表

Mark Selden, Emeritus Professor of Sociolog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inghamton;

Editor, Asia-Pacific Journal: Japan Focus

Gavan McCormack, Emeritus Professor,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Fellow of Australian

Academy of Humanities

▲9일(현지시간) 오전 지난 3일 밤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자동차 정비소. 이번 폭격은 러시아 침공 이후 르비우에 가해진 가장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이다. 러시아는 해당 정비소 인근의 군사용 기차역을 노렸으나 오폭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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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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