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조국·정경심, 사과해야"

"상대의 반성과 성찰 요구하려면 우리가 먼저 사과해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장관 후보자들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가 국민 앞에 떳떳하려면, 국민의힘 문제를 지적하려면 이 문제를 묵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편파적이고 가혹한 수사로 인해 조 전 장관 가족이 처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대법원은 동양대 표창장과 6개 인턴확인서를 허위라 판단했다. 검찰의 표적·과잉수사와 법원의 지나치게 높은 형량이 입시 비리 자체를 무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가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사과하고 성찰할 때 상대의 반성과 성찰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조각 후보자들 가운데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진 후보자들을 민주당이 비판하려면 조국 전 장관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윤 당선인의 내각 후보자들에 대해 "'내로남불' 내각으로 불려야 할 것 같다"면서 "장관 후보자 18명이 펼치는 불공정·불법 비리가 퍼레이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후보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라면서 "혼자 무결한 척하던 한동훈 후보자마저 '엄마 찬스'를 활용한 편법 증여와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청년들이 '아빠 찬스'에 분노하며 윤석열 정부의 공정에 대해 묻고 있다"며 입시 비리와 아들 군 면제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후보자, 딸에게 1억 원을 지급한 김인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재직 시절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의 병역 관련, 현역 부적합 판정의 근거가 된 신체검사가 경북대병원에서 이뤄진 점도 지적됐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재임 시절, 딸이 1년 최대 5000만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2년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