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40일 안쪽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송영길·박주민·김진애 간 3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23일 저녁 언론 공지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요청했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 전 대표, 박 의원, 김 전 의원의 3인 경선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3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하고 서울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당사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산 끝에 결국 지난 21일 이들을 포함시켜 경선을 치르기로 하고 경선 후보 등록을 받았다. 민주당은 박 전 장관이나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 내지 전략공천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했지만, 결국 스스로 출마를 결심한 이들 간 '도돌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열흘 가까이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됐고, 당 지도부인 비대위의 권위에도 흠집이 나게 됐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로 현직 시장인 오세훈 시장을 일찌감치(지난 11일) 단수 공천한 상태다. 오 시장의 대항마를 결정짓는 민주당 경선은 오는 26일부터 치러진다. 이틀 간 1차 투표를 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르되 늦어도 30일에는 후보를 결정짓는다는 계획이다.
주말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김은혜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간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지난 22일부터 나흘 간 진행 중이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7~30일 결선투표를 거쳐 30일 후보가 확정된다.
수도권 3곳 가운데 인천의 경우는 이미 대진표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현직인 박남춘 시장을, 국민의힘은 유정복 전 시장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부산시장 선거도 박형준 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고, 민주당에서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이에 도전한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3일 오전 당내 경선 끝에 예상대로 후보로 선출됐고, 민주당 후보는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이다.
울산시장 선거는 송철호 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지난 22일 당내 경선을 통과한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단 울산의 경우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맹우 의원이 가세해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인천·부산·대구·울산시장 외에 강원·전남·충북지사 선거도 24일 현재 여야 대진표가 확정돼 있다. 강원도에서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 대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 간의 대결이 치러진다. 전남에서는 민주당 김영록 현 지사 대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이 맞붙는다. 충북은 민주당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문재인 정부) 대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 간에 선거를 치른다.
이 3곳은 여야 후보 모두 정치적 성향·색깔·지지기반이 매우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이광재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원조 친노' 인사이고, 김진태 전 의원은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 강성 보수,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가까운 성형이다. 김영록 지사는 민주당 재선의원, 문재인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한 '원조 친박',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다. 노영민 전 실장과 김영환 전 의원 간의 대결은 '문심 대 윤심'의 대리전으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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