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 중인 미국의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은 20일 언론 공지에서 "윤 당선인과 성 김 대표의 만찬 회동은 정진석 국회 부의장의 사적인 주선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날 저녁 정 부의장의 자택에서 김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외교부 1차관 출신인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대변인이 '사적인 주선'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김 대표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서울 성북동)에서 같이 자란 정 부의장의 개인적 친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의 정상회담 계획이나 북핵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만찬은) 단순한 만남의 자리로 외교적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직위는 차관보급으로, 한국 측 카운터파트는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이다. 의전·의례상으로 보면 격이 맞지 않는 회동이라는 점이 "사적인 주선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만남", "외교적 의미가 없다"는 브리핑의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호남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1~12일 대구·경북 지역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일정으로 "당선이 되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고 배 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전주 국민연금공단 방문 간담회 자리에서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 저는 오직 한 가지 목표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며 "외교안보도 잘 먹고 잘 살아야 우리가 군인들 월급도 주고 잘 먹이고 좋은 옷 좋은 무기로 무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새만금 지역 개발 등 지역 발전 현안에 대해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풀겠다"며 "우리 국민이든 외국인이든, 우리 기업이든 해외 기업이든 우리 나라에서 마음껏 돈 벌 수 있게 해주고 우리는 세금만 받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우리 안전망을 구축하고 복지정책을 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어떻게 외국 기업들을 유치해서 오늘날의 G2(위치)까지 올라갔느냐, 땅은 국가 소유지만 50~60년씩 무상으로 쓸 수 있게 땅을 제공하니까 기업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새만금 지역 '국제자유도시' 계획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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