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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녀 편입 논란에 "아빠 학교 가고 싶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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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녀 편입 논란에 "아빠 학교 가고 싶었겠죠"

봉사활동에 이어 학생연구원까지, '아빠찬스' 활용했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 논란이 거세다. 정 후보자가 부원장이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해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19학점 들으면서 주40 시간 연구원 활동', '학부생 중 유일한 논문 공동저자' 등 추가 의혹이 드러났다. 정 후보자는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청문 정국을 앞두고 파문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신현영 의원실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정 후보자의 아들 정 모 씨는 의대 편입 자기기술서에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 연구센터'에서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기재했다. 연구원 활동 기간은 2015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주 40시간으로 돼 있다. 주중 하루 8시간 연구원 활동을 한 셈이다.

하지만 정 씨는 이 기간과 겹치는 2015년 2학기,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19학점을 수강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주 수업만 19시간을 들어야 하는 분량이다. 정 씨가 수강한 과목은 <운영체제> 등 대부분 전공과목으로 정 씨는 해당 학기 평점 4.23점(4.5만점)을 취득해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 기재된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도 논란이다.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 서류평가 항목에는 '교육과정 이외에 교육, 연구 등에 대한 활동'이 포함돼 있다. 논문 역시 정 씨의 편입 평가에 반영된 셈이다.

정 씨는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CoAP 기반의 신뢰성 있는 이동성 관리 방법>의 제3저자, <사물 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M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의 제4저자로 등재됐다. 정 씨의 자기기술서에는 2015년 8월 1일부터 2016년 8월 1일까지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또한 두 논문의 공동저자는 정 씨를 제외하고 모두 석·박사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3~2017년 정 씨의 지도교수인 경북대 박태종 교수의 이름으로 실린 논문 중 학부생 저자는 정 씨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병원장을 역임하던 시기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아빠찬스' 논란이 일었다. 두 자녀는 아빠가 요직에 있는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한 것을 주요 활동 경력으로 기재했으며, 봉사활동은 평가 지표 중 하나였다. 특히 아들 정 씨는 2017년 불합격한 뒤 2018년 신설된 '대구·경북지역 졸업생 특별전형'으로 편입하며 의혹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청문회 요청서는 도착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의혹이 한가득"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가 생생히 떠오른다. 표창장 문제 하나로 검찰의 70여차례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수개월에 걸쳐 한 가족의 인생을 탈탈 털었다"고 했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 등 7명은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관련 자료 확인을 요구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는 승강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이날 출근하던 정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특혜는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두 자녀 모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데 대해선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가고 싶었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편입 과정에 묵시적 청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 대학 교수는 그 대학에, 서울대 교수라고 해서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나요"라며 반문했다.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정 후보자는 "왜 자꾸 사퇴하라고 그러느냐"며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윤 당선인이 지명을 철회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의 시간은 국회에서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 잘 지켜볼 생각"이라고 강행 의사를 시사했다.

배 대변인은 "후보자 본인이 언론을 통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의미에서 경북대 측에 철저한 소명 자료를 하나하나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북대 또한 모든 성적과 일체의 자료 제공할 예정이므로, 여러분도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기까지 후보자 본인의 소명 내용과 (청문회) 현장 설명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논란에 대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언론이 단편적으로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고 감쌌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청문회를 해서 우선 그 부분에 대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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