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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봄의 깊디깊은 숨결이 그립다면...

[2022년 5월 두발로학교는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 트레킹>]

봄이 깊은 계곡을 걸어본 적 있으신가요? 5월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가평의 용추계곡을 찾아갑니다. 전국에 용추계곡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 많은데요. 문경 대야산의 용추계곡이 유명하고, 함양 금원산의 용추계곡도 명성이 높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가평에 용추계곡이 있는데요. 대야산과 금원산에 견줄 만한 절경을 품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 연인산과 칼봉산, 매봉이 계곡을 병풍처럼 두르고, 15㎞가 넘는 계곡이 가평천 합류점까지 구절양장 흐릅니다. 그중 백미는 9곳의 명소를 꼽은 용추9곡입니다. 용추계곡의 빼어난 봄 풍경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용추계곡의 걷기 좋은 호젓한 숲길Ⓒ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2022년 5월 14일(토)에 찾아가는 <가평 연인산과 용추계곡 트레킹>에 대해 들어봅니다.

우정고개 넘어 용추계곡으로

가평의 연인산(戀人山. 1068m)은 압도적이다. 유순한 산세, 풍부한 식생, 용추계곡(龍墜溪谷)을 필두로 한 계곡 등 자원이 국립공원 부럽지 않다. 특히 봄철 방대한 야생화 군락은 ‘꽃의 천국’으로 통하는 천마산이 꼬리를 내릴 정도로 풍성하다.

▲우정고개에서 용추계곡으로 가는 부드러운 숲길Ⓒ진우석

용추계곡 들머리를 마일리 국수당 입구로 한다. 용추계곡의 전모를 감상하기 위한 절묘한 한 수다. 입구에서 1시간쯤 걸려 우정고개에 올라서면, 힘든 오름길은 다 끝났다. 우정고개부터 종착점까지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우정고개에서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리는데, 계곡길은 유순하기 그지없다.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용추계곡으로 들어선다. 트레킹은 용추9곡의 끝 지점(상류)에서 제9곡→제1곡으로 이어지지만, 편의상 설명은 제1곡부터 한다.

제1곡 와룡추, 용추계곡 이름 낳은 폭포

용추계곡이 말끔해졌다. 경기도 관광명소화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계곡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불법 시설물이 사라진 덕분이다. 용추계곡은 구한말 성재 유중교, 김평묵, 유인석 등 당대 인재들이 용추계곡 풍광에 반해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유중교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곳에 있으면 세상 시름을 잊을 만하다”라고 하며 아홉 경치를 꼽아 용추9곡을 이름 지었다.

▲용추9곡의 제1곡 와룡추. 바위와 폭포, 소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진우석

용추계곡 초입에 연인산 탐방안내소가 들어섰고, 계곡 여러 곳에 공용주차장이 생겼다. 주차 걱정 없이 편리하게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용추계곡 트레킹은 아홉 절경인 용추9곡을 찾아보는 게 제맛이다.

가평읍 시내를 지나 계량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용추계곡으로 들어선다. 생각보다 길이 좁아 의아하지만, 2.8㎞쯤 올라가면 연인산 탐방안내소가 나온다. 제법 너른 터에 자리했고, 주차 공간도 널찍하다. 여기서 650m쯤 더 오르면 제1곡 와룡추가 나온다. 도로 바닥에 빨간 글씨로 ‘제1곡 와룡추’라고 쓰여 있어 알아보기 쉽다.

제1곡 와룡추는 흔히 용추 또는 용추폭포라 부른다. 용추계곡 이름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폭포는 높이가 약 5m이고 안쪽으로 작은 폭포 하나가 더 있다. 우락부락한 바위의 깊게 파인 자국은 용이 누웠던 자리이고, 누웠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바위에 노송이 자라는 모습도 절경이다. 와룡추는 위험 때문에 출입을 통제한다. 멀리서 바라보며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머지 8곡은 접근이 가능하다.

▲제5곡 일사대. 깊은 소와 유장하게 흐르는 계곡이 어우러진다.Ⓒ진우석

여인들이 기도하던 무송암

다시 차를 몰아 위쪽으로 조금 오르면 제2곡 무송암이 나온다. 수려한 계곡 앞에 자리한 검은 색 바위로 남근처럼 생겨 미륵바위라고도 불린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기도하고 바위를 떼어먹으면 아이가 생긴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제2곡 위쪽에 버스 종점이 있다. 가평읍에서 버스를 타면 이곳까지 들어온다.

제3곡 탁영뢰와 제4곡 고슬탄은 도로가 생기면서 원형이 훼손되어 안타깝다.

제5곡 일사대는 계곡이 유장하게 굽이치는 지점에 자리한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위험하므로 위에서 감상하는 게 좋겠다. 깊은 소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울려져 절경이다.

일사대 위쪽 제6곡 추월담은 도로 바로 옆에 자리한다. 가을 달을 담은 소의 정취가 일품이라는 명소지만, 안타깝게도 옛 정취는 사라졌다.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차량을 통제하는 쇠기둥이 나온다. 이어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거센 물살에도 끄떡없이 커다란 징검다리 돌이 든든하다.

징검다리 오른쪽 계곡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가까이 다가서니 넓은 소와 작은 폭포, 그리고 반질반질한 암반이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다. 깊은 소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빛도 환상적이다. ‘윗용추’라 불러도 좋겠지만, 용추구곡에 들어가지 않는다. 뭔가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제8곡 귀유연. 하늘나라 옥황상제를 모시던 거북이가 내려와 놀던 곳이다.Ⓒ진우석

물이 노니는 제9곡 농원계

다시 길을 나서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숲길 중에 제7곡 청풍협이 있다. 서어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맑은 계곡이 흐른다. 계곡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흩어져 있어 우렁찬 물소리를 들려준다. 제7곡에서 가까운 8곡 귀유연은 계곡 양쪽이 수직의 바위이고, 작은 폭포와 깊은 소가 어우러진다. 하늘나라 옥황상제를 모시던 거북이가 내려와 놀던 곳이란 전설이 내려온다.

제8곡에서 제9곡은 약 500m 거리다. 마지막 9곡을 보는 게 아까워 천천히 가지만, 금세 도착한다. 제9곡 농원계는 물살이 흐르면서 노닌다는 뜻이다. 완만한 경사에 물살이 재잘재잘 흐르고, 제법 넓은 소를 거쳐 다시 졸졸 흐른다. 소 옆의 우뚝한 바위 위에서 노랑할미새가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며 지저귄다. 자신의 영역인 농원계에 찾아와 반갑다는 소리인 것 같다.

▲제9곡 농원계. 물살이 흐르면서 노니는 계곡이다.Ⓒ진우석

노랑할미새와 제9곡에 안녕을 고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용추계곡은 그 명성처럼 비경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중 마음에 드는 곳 하나를 이름 짓고 갈 때마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윗용추’라고 부른 곳에서 발을 담그며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두발로학교가 5월 14일(토) 걷는 제75강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 트레킹>의 개념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 트레킹> 개념도ⓒ두발로학교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하여 두발로학교 기사(5월)를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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