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에 박지현 전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성폭력특위 위원장을 선임했다.
박 전 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활동가로,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민주당에 영입된 인사다. 이에 따라 대선 패배 수습과 지방선거를 향한 전열 정비에 박 공동위원장이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윤 비대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며 박 공동위원장 선임 결정을 알렸다.
그러면서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민주당에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며 "앞으로 박 위원장은 성범죄 대책 및 여성문제는 물론, 사회적 약자들과 청년들 옆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또 "(박 공동위원장 선임은) 이번 대선에서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하던 2030 청년들이 마지막에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앞으로 2030 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나갈 방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했다"며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권지웅 이사를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결정도 밝혔다. 이들과 함께 조응천, 이소영 의원, 채이배, 배재정 전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한국노총이 추천하는 노동분야 비대위원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국민들께 다시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겸손과 성찰을 원칙으로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추진키로 했던 위성정당 방지법 등 정치개혁안 처리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일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과 함께 정치개혁에 동참했으나 국민의 지지만큼 의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게 된 다른 정당들에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위성정당을 창당한 데 대해 "어디까지나 제1야당의 잘못된 정치 행태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을 우리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위성정당을 먼저 창당한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또 현재 2인 선거구가 기본인 기초의원을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선 "3~5인 선거구를 두는 것으로 개정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지방선거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이 후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후보에게 시간을 드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며 "지방선거에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역시 이 후보가 결정할 일이고, 그렇게 결정을 하면 존중할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