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사업가에게 1155억 원가량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조우형 씨 관련 수사를 무마했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6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만나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발언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 녹취록에서 김만배 씨는 "내가 조 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다.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 박 아무개가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조 씨에게)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말한다. 김 씨는 "박영수가 (조씨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 보고,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래' 그래서 나도 모르고 그냥 (조 씨한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 씨가 검찰에) 갔더니 (조 씨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임마' 이러면서 보내더래. 박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 씨를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 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반박문을 내고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고, 김만배의 일방적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해당 녹취록이 대장동 사건이 알려진 후 녹음됐다는 걸 지적하며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만배는 신 전 위원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강변했지만 그 후 밝혀진 증거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 씨 말을 보면 '박모 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줬다' 취지로 들리는데, 박영수 변호사가 누구에게 변론을 했는지, 조 씨가 누구와 면담하고 조사받았는지 등이 확인되지 않았고 김만배는 아예 그 자리에 없었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는 유동규, 남욱, 정영학과 수익 배분 대화를 하면서 천화동인 1호 주인은 따로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공범들끼리 나눈 수익 관련 대화가 믿을만한 증거"라며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설계자인 이 후보가 의심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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