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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패세력, 딱 보면 제 눈엔 견적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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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윤석열 "부패세력, 딱 보면 제 눈엔 견적 나온다"

"안철수와 더 큰 정치…우리 국민의힘은 부자정당 아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막바지 유세에서 "노동의 가치"를 언급하고 "우리 국민의힘은 부자 정당이 아니다"라고 하는 등 중도층에 구애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날 아침 전격적으로 이뤄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를 살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윤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 등 보수적 언어와 "국민에게 사기친다", "국정 농단" 등 민주당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도 이어갔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이 정권이 (본투표 당일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음모론을 부추기는 듯한 태도도 여전했다.

"노동 가치 존중, 권익 보장…일하는 사람 위한 기본법 제정"

윤 후보는 3일 오후 세종 유세에서 "오늘 아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전격적으로 단일화 선언을 하고 조금 전에 안 후보가 후보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며 "안 후보와 힘을 합쳐 우리의 정치철학과 가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 의견을 경청해 더 큰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이에 앞서 천안 유세에서는 "일터에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저도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일터에서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며 "강력한 강성노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많은 중소기업과 특고, 플랫폼 등 모든 노동자를 위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법'을 제정해서 모든 노동자의 권익과 기업의 창의를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윤 후보가 지난 1월 한 신문사 정책질의에 보낸 답변에서 언급됐고 윤 후보 공약집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윤 후보가 유세 연설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는 공주 유세에서도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 권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노동의 가치가 보장되려면 일터 역시 안전해야 하는데, 그게 기업 아니냐. 균형을 맞춰서 현실·상식에 입각한 정책을 펴는 게 정상적 정부"라고 말했다.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권익' 역시 유세 연설에서는 이날 처음 언급됐다.

윤 후보는 이어 "저희 국민의힘 보고 '부자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운다"며 "속지 마시라. 저와 국민의힘은 절대 부자 정당 아니다. 저희는 국민의 정당이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노동가치를 존중하는 상식의 정당이고, 현실주의·실용주의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종부세-재산세 통합 등 윤 후보의 정책공약 방향과는 별개로 '우리는 부자 정당 아니다'라는 선언은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세종 유세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겨냥해 "공약도 온 동네 골목골목 민원을 다 집어넣어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며 "발모 치료에 건강보험 한다는 게 대통령 후보가 내세울 공약이냐? 의료보험이 중증환자를 우선해야지, 발모 치료하려고 보험 들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공격, 강성보수 성향 여전…"부패세력, 딱 보면 제 눈엔 견적 나온다"

윤 후보는 세종 유세에서는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가 2400~2500만 명인데 민주당과 손잡은 강성노조 산하에 속한 노동자는 고작 100만"이라며 "전체 노동자 20분의 1도 안 되는 사람과 손잡아서 노노갈등을 일으키고 강성귀족노조 편만 드는 정권이 노동자 편이냐"고 '강성 귀족노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공주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보(洑. 문맥상 공주보를 의미)를 해체하려 하죠? 택도 없는 얘기다"라며 "저희가 유네스코를 잘 설득해서 제2금강대교도 조속히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비난 수위는 연일 최고조를 달리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 유세에서 "오만·불손·무도한 정치인", "부패한 사기집단" 등의 표현을 사용해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사람들에게 국정을 더 이상 맡기면 국정이 농단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능력이 좀 부족해도 국민에게 겸손하고 부정부패 없이 깨끗하면 그래도 봐줄 수 있다. 또 부패하면 아주 유능해서 자기들만 축재할 게 아니라 국민도 좀 잘 살게 해주면 또 그럭저럭 봐줄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언급하면서는 "제가 26년간 국민 고혈을 빨아먹는 부정부패와 싸워 왔다. 그래서 부패세력은 제 눈을 못 속인다"며 "저는 딱 보면 제 눈에는 견적이 나온다 그냥"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전날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한 데 대해 "작년 9월부터 검찰이 수사를 안 하니 (제가)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민주당이 계속 덮지 않았나. 그런데 어제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특검 하자고 달려들더라. 이제 정권이 넘어가니까 검찰이 정신 차려 수사할 것이고 자기들이 국회 권력 갖고 특검을 좌지우지하자는 것 아니냐"며 "좋다. 특검이든 뭐든 진상만 제대로 밝히면 저희는 대찬성"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열흘 앞두고 TV토론에서 자기 범죄 행각이 드러나고 도망갈 데 없으니 왜 또 갑자기 특검 얘기를 하나. 우습지 않느냐"며 "자기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엄마 두 명을 칼로 37번이나 난자해 죽인 사건을 변론하면서 데이트 폭력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여성정책을 입에 담을 수 있느냐"고 이 후보를 비난했다.

민주당發 '정치개혁' 주장은 일축…"선거 진다는 자인이냐"

민주당이 전날까지 정치개혁, 통합정부를 주장했던 데 대해 윤 후보는 "하다 하다 안 되겠으니, 패색이 짙고 선거에 진다는 것을 자인하는 얘기"라며 "자기들 이길 것 같으면 절대 뭐 바꾼단 얘기 안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이 열흘 남았는데 정치개혁이니 정치교체니 하면서 헌법 바꾸자고 하고, 사회 원로들 모아서 쇼를 한다"고 비아냥대며 "진작에 정치교체든 개혁이든 하지, 왜 대선 열흘 앞두고 국민에게 사기치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 유세에서도 "선거 불과 열흘 앞에 이제야 엉터리 프레임을 가지고 나왔다"며 "여기에 기웃거리는 원로라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분들이냐"고 하기도 했다. 윤여준 전 장관이나 법륜스님 등 종교·사회 원로들까지 싸잡아 '쇼한다', '기웃거린다'고 폄하한 셈이다.

공주 유세에서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부정선거 음모론 때문에) 당일에만 투표해야 한다는 분이 많다. 그러나 지금 오미크론이 하루 확진자 수 세계 1등이다. 이 정권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선거날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 명 나온다고 발표해 당일 투표 못 하게 막을 수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출산 대책으로 "올바른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국민이 나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미래에 희망을 가져야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 연장하고 저런 사람(이 후보를 지칭)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나? 청년들이 아이를 낳겠나?"라며 "저출산 대책은 물론 국가가 복지정책도 펴야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다시는 저런 부패하고 무도한 세력에 속지 말고 올바로 투표하는게 바로 저출산·인구절벽을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국정농단 및 탄핵 사태로 대통령 리더십이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2016년 당시 1.17명이었고, 2017년 대선 이후 2018년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80%를 상회했을 때에도 각각 1.05명(2017년), 0.98명(2018년)으로 점점 떨어지기만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충남 아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석열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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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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